사면초가 쌍용차…대주주 마힌드라 또 "지분 매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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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지분율 74.7%)은 거듭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야 한다"며 한국 시장에서 손을 떼려고 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역시 신규 자금지원에 부정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은 급감했고, 신차 부재로 국내 판매도 부진하다. 매각 가능한 자산 대부분을 팔았는데도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14일 자동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쌍용차 이사회 의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의 새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해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은 한 걸음 더 나갔다. 그는 "쌍용차의 새 투자자가 생기면 자동으로 우리 지분율이 내려갈 것이고, 투자자가 우리 지분을 사들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최대주주 자리를 내려놓는 수준이 아니라 적극적인 지분 매각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모든 손실 유발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도 했다. 쌍용차는 지난 1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마힌드라는 지난 4월에도 쌍용차의 새 투자자를 찾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초 2300억원을 쌍용차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400억원 규모의 일회성 특별자금만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고 철수를 시사한 것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탓이다. 인도 전역이 봉쇄되면서 한 동안 자동차가 월 기준 한 대도 안팔릴 정도였다. 업계 관계자는 "고엔카 사장의 이번 발언은 지난 4월 발표보다 더욱 직접적이다"라며 "쌍용차에서 손을 떼려는 의지가 두 달 전에 비해 더 강해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대주주 마힌드라의 지원이 끊기면 쌍용차는 휘청일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신차 부재로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자금 지원이 없으면 앞으로 신차 개발에 차질이 빚어진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2000억원 가량을 지원받기 희망하지만, 정부와 산은은 "쌍용차는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어려웠다"며 지원을 꺼리고 있다.
새 투자자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 모두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그룹도 프랑스 정부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고, 포드자동차는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졌다. 모두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는 얘기다.
당장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 900억원이 1차 고비다. 채권자인 산은은 만기 연장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다가오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하려면 완성차업체들이 대대적인 기술개발을 해야 한다"며 "쌍용차가 이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힌드라가 한국 정부와 산은만 바라보기 보다 선제적으로 투자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마힌드라는 지난 4월에도 쌍용차의 새 투자자를 찾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초 2300억원을 쌍용차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400억원 규모의 일회성 특별자금만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고 철수를 시사한 것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탓이다. 인도 전역이 봉쇄되면서 한 동안 자동차가 월 기준 한 대도 안팔릴 정도였다. 업계 관계자는 "고엔카 사장의 이번 발언은 지난 4월 발표보다 더욱 직접적이다"라며 "쌍용차에서 손을 떼려는 의지가 두 달 전에 비해 더 강해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대주주 마힌드라의 지원이 끊기면 쌍용차는 휘청일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신차 부재로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자금 지원이 없으면 앞으로 신차 개발에 차질이 빚어진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2000억원 가량을 지원받기 희망하지만, 정부와 산은은 "쌍용차는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어려웠다"며 지원을 꺼리고 있다.
새 투자자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 모두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그룹도 프랑스 정부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고, 포드자동차는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졌다. 모두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는 얘기다.
당장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 900억원이 1차 고비다. 채권자인 산은은 만기 연장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다가오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하려면 완성차업체들이 대대적인 기술개발을 해야 한다"며 "쌍용차가 이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힌드라가 한국 정부와 산은만 바라보기 보다 선제적으로 투자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