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급기야 미국 축구 대표팀 경기까지 보이콧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한국시간) "더는 축구 경기를 보지 않겠다"는 트윗을 올렸다. 최근 미국축구연맹(USSF)이 경기 전 서서 국가 제창을 하지 않는 선수를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항의한 것이다.

USSF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선수들이 무릎을 꿇는 행동을 하자 선제적으로 관련 징계 규정을 변경했다. 경기 전 국가를 제창할 때 무릎을 꿇는 선수를 징계토록 한 규정을 삭제한 것이다.

USSF는 해당 규정 폐지를 의결한 뒤 "우리가 틀렸다. 선수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무릎을 꿇는 것은 스포츠계에선 인종 차별에 항의한다는 의미로 통한다. 미국 프로풋볼(NFL)의 콜린 캐퍼닉이 경찰 총격으로 흑인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2016년 경기 전 국민 의례 대신 무릎을 꿇은 게 시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스포츠계를 향한 쓴소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트럼프는 2017년 스포츠계의 '무릎 꿇기'를 두고 "비애국적 행동"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이번엔 미국 축구와 NFL을 재차 비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축구와 NFL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 앞으로 이들 종목 경기를 시청하지 않겠다"고 트윗을 통해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