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투했던 김범수…무리한 결정 의견도
한일 프로야구 연패 신기록도 경신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이날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서폴드는 서스펜디드 게임이 끝난 직후에 열리는 두 번째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고 밝혔다. 이날 두산과의 경기에서 지게 되면 한화 이글스는 19연패라는 연패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는 "두산 타자들은 기교파 투수보다 강속구 투수에 약하다는 데이터가 있다"며 "서폴드를 두 번째 경기 선발로 내보내고,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를 첫 경기 첫 투수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 대행은 "최다연패 신기록을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 서폴드의 첫 경기 등판 여부를 고려했지만, 서폴드는 올 시즌 두산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서폴드가 루틴을 중시한다는 점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전날 두산과 경기 3대4로 뒤진 3회 말 무사 정은원 타석 때 비가 오면서 서스펜디드 선언을 받았다.
한화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전날 경기 점수 그대로 경기를 재개한다. 첫 투수로 나서는 김범수는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8개의 공을 던진 뒤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5개의 공을 던졌다.
선발 투수에 버금가는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고, 연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무리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최원호 대행은 "김범수가 이틀 밖에 휴식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일단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상대 타자들이 김범수의 공을 어떻게 대응하는지 확인하면서 마운드를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서폴드를 첫 경기에 불펜 대기할 계획은 없나'라는 질문엔 "그럴 것 같았다면 첫 번째 투수로 활용했을 것"이라며 "서폴드는 두 번째 경기 선발로 나선다"고 답했다.
한화는 전날 선발로 나섰던 신인 투수 한승주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사이드암 불펜 투수 신정락을 올렸다. 또 서스펜디드 게임에 따른 특별 엔트리 추가로 불펜 투수 송창현을 콜업했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연패 신기록 여부가 부담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며 "오늘 연패를 끊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첫 번째 경기에서 패하면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기록한 역대 최다인 18연패를 넘어 19연패 신기록을 쓰게 된다. 동시에 한·일 프로야구 연패 신기록도 함께 경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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