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주가가 약 10년 만에 4만원을 재돌파했다. 새로 선보인 맥주와 소주의 ‘쌍끌이’ 성공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힘을 받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2일 2.68% 오른 4만200원에 마감했다.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4만원을 넘긴 것은 2010년 1월 5일(4만200원) 이후 10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봄 출시된 ‘테라’(맥주)와 ‘진로이즈백’(소주) 인기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분기 하이트진로의 맥주시장 점유율은 40%, 소주시장 점유율은 66%로 두 부문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포인트 늘었다.

1분기 외식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소비자들은 집에서도 테라와 진로이즈백을 선택했다. 하이트진로는 1분기 매출 5338억원(작년 동기 대비 26.2% 증가), 영업이익 561억원(흑자전환)을 거뒀다. 매출 증가율이 20%를 넘긴 것은 2011년 9월 하이트맥주와 진로 합병 이후 처음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하이트진로 점유율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류업종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광고비 지출이 많아 시장 점유율이 높을수록 수익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분기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2% 증가한 3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영업이익도 작년(882억원)의 두 배 이상인 1809억원으로 예상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