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남·신상·운용·대향 4개 마을이 모여 이뤄진 창포마을은 BTS 화보에 등장하기 전에는 푸른빛 창포 향기로 이름을 알렸다. 이곳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토종 창포를 집단 재배하고 있는 마을이다. 재배지 규모는 1만3554㎡(4100여 평)에 달한다.
산 좋고 물 좋기로 유명한 마을이다. 대야호를 끼고 있어 1급수 하천을 만날 수 있다. 20여 년 전부터 제초제 등 고독성 농약은 사용하지 않는다. 밤이면 반딧불도 만나볼 수 있다.
교과서에서만 봤던 ‘창포물에 머리 감기’를 이곳에서 직접 해볼 수 있다. 창포샴푸, 창포비누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탈모 예방에 좋은 창포로 만든 데다 화학성분이 덜 들어가 기념품으로도 인기가 좋다.
다듬이질 체험도 도시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다. 공연도 즐길 수 있다. 마을 어르신들로 구성된 ‘할머니 다듬이 공연단’이 다듬이 방망이를 신명나게 두드리면 어깨가 절로 들썩인다.
계절에 따라 감을 딴 뒤 깎아 곶감 만들기, 맷돌로 녹두를 갈아 빈대떡 부쳐 먹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창포마을 맛 체험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마을 주민들이 정성으로 재배한 농산물과 마을 산과 들에서 채취한 나물로 밥상을 차린다. 친환경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한 현미로 밥을 짓는다. 취향에 따라 고추장 또는 양념간장, 된장 등을 더해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 앞에 앉으면 시골의 넉넉한 인심이 전해져온다.
숙박시설이 있어 여러 날 마을에 머물며 쉬어가도 좋다. 4명이 묵을 수 있는 방부터 최대 40명이 이용 가능한 방까지 가족방, 단체방 등이 마련돼 있다. 예약은 필수다.
마을에서 가까운 ‘놀토피아’는 암벽타기, 사다리타기, 트램펄린 등 실내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은 고즈넉한 창포마을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창포마을에서 차로 25분 거리에 있는 소양면 오성한옥마을의 아원고택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완주 오스갤러리의 전해갑 대표가 경남 진주의 250년 된 한옥을 옮겨 지은 곳이다. 현대와 과거, 주택과 갤러리를 조화롭게 꾸몄다. 뛰어난 건축미에 쉽사리 발길을 뗄 수 없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