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대규모 재유행 우려"…봉쇄유지 권고한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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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봉쇄조치가 당분간 유지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영국에서 15일부터 경제활동 전면 재개가 예고된 가운데 섣부른 봉쇄조치 완화로 코로나19의 대규모 재유행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WHO 유럽 담당국장인 한스 클루게 박사는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은 여전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매우 활발한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경제활동 재개를 서두르면 안 된다”고 밝혔다.
영국에선 백화점과 상점 등 비(非)필수 영업장의 영업이 15일부터 재개된다. 영국에서 경제활동이 전면 재개되는 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가 시행된 지 3개월여만이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인명 및 재산피해를 입은 국가 중 하나다.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 12일 4월 국내총생산(GDP)이 전월 대비 2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간 GDP 감소폭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영국 경제가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주요국가 중 가장 낮은 -11.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현 수준의 봉쇄조치가 계속되면 경제가 더욱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이 영국 정부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클루게 박사는 “봉쇄조치 해제는 봉쇄조치를 도입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전체 확진자 중 3분의 1 가량의 연락처조차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정부의 관리를 벗어나 무방비로 방치돼 있다는 뜻이다. 클루게 박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확진자에 대한 추적시스템이 재확산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확진자에 대한 영국 정부의 추적시스템이 강력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증명될 때까지 봉쇄조치가 더 이상 해제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클루게 박사는 “영국을 비롯해 유럽 각국 지도자들의 봉쇄조치 완화는 조만간 (그 결과에 대해) 판단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영국의 이날 기준 누적 사망자는 4만1698명으로 전날 대비 36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29만5889명이다. 지난달에 비해 하루 신규 확진자는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은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 모두 유럽에서 가장 많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런던의 유명 쇼핑몰인 웨스트필드를 찾아 개장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되 안심하고 쇼핑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존슨 총리는 이날 현행 2m의 사회적거리를 최소 1m까지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백화점과 상점 등이 문을 열더라도 현행 2m의 사회적거리가 유지되면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재계의 설명이다.
WHO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권고한 최소 물리적 거리는 1m다. 전 세계에서 사회적 거리를 2m로 정한 나라는 영국과 스페인, 캐나다 등이다. 미국은 6피트(약 1.8m)를 기준으로 정했다. 독일, 네덜란드, 그리스, 포르투갈, 벨기에. 호주 등은 1.5m가 기준이다. 프랑스와 덴마크, 싱가포르 등에선 1m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다.
클루게 박사는 “1m냐 2m의 문제는 사람들이 손을 씻고 위생에 충실하느냐에 비해 덜 중요한 문제”라며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WHO 유럽 담당국장인 한스 클루게 박사는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은 여전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매우 활발한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경제활동 재개를 서두르면 안 된다”고 밝혔다.
영국에선 백화점과 상점 등 비(非)필수 영업장의 영업이 15일부터 재개된다. 영국에서 경제활동이 전면 재개되는 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가 시행된 지 3개월여만이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인명 및 재산피해를 입은 국가 중 하나다.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 12일 4월 국내총생산(GDP)이 전월 대비 2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간 GDP 감소폭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영국 경제가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주요국가 중 가장 낮은 -11.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현 수준의 봉쇄조치가 계속되면 경제가 더욱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이 영국 정부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클루게 박사는 “봉쇄조치 해제는 봉쇄조치를 도입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전체 확진자 중 3분의 1 가량의 연락처조차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정부의 관리를 벗어나 무방비로 방치돼 있다는 뜻이다. 클루게 박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확진자에 대한 추적시스템이 재확산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확진자에 대한 영국 정부의 추적시스템이 강력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증명될 때까지 봉쇄조치가 더 이상 해제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클루게 박사는 “영국을 비롯해 유럽 각국 지도자들의 봉쇄조치 완화는 조만간 (그 결과에 대해) 판단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영국의 이날 기준 누적 사망자는 4만1698명으로 전날 대비 36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29만5889명이다. 지난달에 비해 하루 신규 확진자는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은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 모두 유럽에서 가장 많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런던의 유명 쇼핑몰인 웨스트필드를 찾아 개장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되 안심하고 쇼핑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존슨 총리는 이날 현행 2m의 사회적거리를 최소 1m까지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백화점과 상점 등이 문을 열더라도 현행 2m의 사회적거리가 유지되면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재계의 설명이다.
WHO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권고한 최소 물리적 거리는 1m다. 전 세계에서 사회적 거리를 2m로 정한 나라는 영국과 스페인, 캐나다 등이다. 미국은 6피트(약 1.8m)를 기준으로 정했다. 독일, 네덜란드, 그리스, 포르투갈, 벨기에. 호주 등은 1.5m가 기준이다. 프랑스와 덴마크, 싱가포르 등에선 1m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다.
클루게 박사는 “1m냐 2m의 문제는 사람들이 손을 씻고 위생에 충실하느냐에 비해 덜 중요한 문제”라며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