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원짜리 '에르메스' 슬리퍼 동났다…온라인도 명품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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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에르메스 한국 온라인몰 주요제품 품절
▽ 에르메스 가방 30여종서 4종만 남아
▽ '귀한 몸' 켈리백 버킨백은 팔지도 않아
▽ 샤넬, 제품 가격 인상 소식에 '오픈런'
▽ 에르메스 가방 30여종서 4종만 남아
▽ '귀한 몸' 켈리백 버킨백은 팔지도 않아
▽ 샤넬, 제품 가격 인상 소식에 '오픈런'



15일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의 소비성향과 보복소비 현상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명품 브랜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가 집계한 한국 명품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여덟 번째에 달한다. 지난해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4.6% 증가한 14조829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이 전체의 90.5%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에서는 기존 고객층 뿐 아니라 20~30대 소비자의 '플렉스'(돈을 쓰면서 자랑한다는 뜻의 신조어) 문화를 명품 인기의 배경으로 꼽는다. 자기과시를 위해 고가 명품을 구매하는 문화가 젊은층에 확산하면서 MZ세대의 명품 소비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MZ세대는 한 제품을 오랫동안 소유, 간직하는 과거 세대와 달리 빠른 트렌드에 발맞춰 원하는 제품을 소비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손바꿈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여성 뿐 아니라 남성의 명품 소비가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결혼을 미루는 대신 자신을 가꾸고 문화 활동을 늘리는 남성 '포미족'의 등장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남성 고객 매출은 지난해 35.8%를 기록해 2010년 28.1%에서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최근 남성 명품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에도 패션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 못지 않은 패션감각과 자기 주도적인 소비를 하는 남성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사람들은 ‘죽음’ 혹은 안전에 대한 위협을 느낀 이후 명품 브랜드에 대한 소비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며 "전세계는 코로나19 로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지만 럭셔리로 플렉스하는 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샤넬의 오픈런 등은 단기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의 추세를 알리는 신호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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