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주정 이불킥부터 눈물 연기까지
이초희 '러블리' 매력 통했다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이혼하고 돌아온 4명의 자식들과 그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부모의 이야기를 담은 가족드라마다. 이초희는 결혼식 직후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고, 혼인신고를 하기도 전에 집으로 돌아온 4남매 중 막내, 송다희 역을 맡았다.
송다희는 승무원과 의사 등 잘난 언니들과 오빠 사이에 치이며 제대로 기운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인물. 신이 미모는 가희(오윤아), 머리는 나희(이민정), 체력은 준선(오대환)에게 줬지만, 다희에게는 다정함을 남겼다.
지방 전문대 관광중국어학과를 졸업하고, 여행사 인턴으로 구박도 당했지만 내면의 강인함을 굽히지 않는 캐릭터다. 이초희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모습부터 사랑스러움까지 동시에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특히 최근엔 나희의 시동생인 윤재석(이상이)와 로맨스가 급물살을 타면서 '사돈커플'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사돈총각'인 재석의 마음을 극구 부인하며 선을 그었던 다희는 14일 방송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재석에게 서운한 마음이 폭발해 주사를 부리는 장면은 하이라이트로 꼽힐 만 하다.
다희는 호감을 표하던 재석이 데면데면한 데 이어 자신이 선물한 옷을 형 규진(이상엽 분)에게 줬다고 오해해 서운해 했다.
만취한 다희는 그만 재석의 집에 찾아가 술주정을 하고 말았다. 다희는 "쪼잔하신 우리 사돈님 아니신가. 진짜 너무해"라고 소리쳤고, 재석은 입을 틀어막았다.
기억이 돌아온 후 다희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지난 밤의 대형 실수를 곱씹었다. 다희의 귀여운 주사는 이초희의 실감나는 연기가 더해지며 웃음을 자극했다. 이초희는 발버둥을 치거나 화장실에 누워 정신을 잃은 모습까지 실감나게 연기해 극적 재미를 높였다. 이초희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 연기가 다희의 주사 장면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다다' 속 이초희의 활약에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이 드디어 빛을 보게됐다는 반응이 줄을 이루고 있다.
이초희는 2011년 영하 '파수꾼'으로 데뷔했고, 영화 '전국노래자랑', '신촌좀비만화', '인생사 새옹지마' 등에 출연했다. 또 KBS 2TV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을 시작으로 tvN '꽃할배 수사대', JTBC '하녀들', KBS 2TV '후아유:학교2015', SBS '육룡이 나르샤', '사랑의 온도' 등에서 활약했다.
'사돈커플' 이초희의 활약과 함께 '한 번 다녀왔습니다' 시청률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47, 48회가 각각 27.8%, 31.6%(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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