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연합뉴스
북한 관영 매체들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은 15일에도 "서릿발치는 보복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대남 공세를 이어갔다.

북한은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사진)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 담화를 시작으로 열흘 넘게 수위 높은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6·15 남북 공동선언은 2000년 6월15일 평양에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갖고 발표한 공동선언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끝장을 볼 때까지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이다' 제목의 정세론해설을 실어 대남 군사 무력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무적의 혁명강군은 격앙될 대로 격앙된 우리 인민의 원한을 풀어줄 단호한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며 "최고존엄을 함부로 건드리는 자들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의지다. 이 거세찬 분노를 반영하여 세운 보복 계획들은 우리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고 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의 은폐된 적대시 정책과 무맥무능한 처사로 하여 완전히 풍비박산 나고 최악의 긴장 상태가 조성된 것이 오늘의 북남관계이고 조선반도"라며 "악취밖에 나지 않는 오물들을 말끔히 청소할 의지도, 그럴만한 능력도 없는 남조선 당국이 가련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앞선 지난 8일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통일부의 6·15 공동선언 20주년 행사를 '철면피한 광대극'으로 평가하면서 "기념행사나 벌인다고 해서 북남관계를 파탄에 몰아넣고 조선반도 정세악화를 초래한 범죄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정부는 북측 공세가 지속되자 당초 계획했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을 축소해 열기로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