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정상회담 20주년 기념식…박지원 "대북전단 반드시 제지·처벌해야"
문희상 "대북관계 어려움 직면…6·15선언 정신 돌아봐야"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15일 남북관계 경색 속에서도 20년 전 6·15 선언의 정신으로 돌아가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0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서 "6·15 정상회담의 가슴 벅찬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20년이 지났다"면서 "6·15 남북정상회담과 선언은 평화를 위한 김대중 대통령의 신념과 확신이 만들어낸 민족사적인 대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의 남북관계 경색 상황을 언급하며 "이럴 때일수록 처음으로 돌아가 6·15 선언의 정신을 돌아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은 축사에서 "지난 20년간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은 '퍼주기만 했다'고 비난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눈에 보이는 쌀과 비료를 퍼주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희망과 평화를 퍼 왔기 때문에 우리의 소득이 엄청나다"고 진단했다.

박 부이사장은 이어 "백해무익한 대북전단 살포로 남북관계가 긴장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18·19·20대 국회에서도 발의했지만 의결되지 못한 '삐라(전단) 방지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 '표현의 자유도 필요한 경우 제한될 수 있다'고 한 2016년 대법원 판례를 언급하며 "대북전단 살포는 반드시 제지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이사장은 "6·15는 이미 우리의 평화적 삶의 일상과 역사가 되었다"면서 "지금 남북관계가 일시 정체돼있다고 해도 6·15의 길은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동안 북의 동포들은 포괄적 경제 제재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번에 코로나19로 더 큰 희생이 가중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면서 "인도적 지원과 경제협력의 길을 열어가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북 관계가 진전과 후퇴를 반복하는 가운데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도 거론됐다.

장용훈 연합뉴스 한반도부장은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보도를 언급하면서 "북한 보도가 분단된 한반도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고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얼마나 가볍게 다뤄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직접 취재를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방북 취재와 특파원 파견, 지국 설치 등을 위해 북한과 논의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희상 "대북관계 어려움 직면…6·15선언 정신 돌아봐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