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논란' 日산업유산센터 개관 첫날 관람객 행방 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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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일반 관람객이 나타나질 않네요."
15일 오전 10시 30분이 넘어서면서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의 총무성 제2청사 별관 앞에서 수첩과 카메라를 각각 손에 쥔 두 명의 교도통신 기자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두 기자는 한 조를 이루어 별관에 마련된 '산업유산정보센터'의 첫 일반 관람객을 취재할 요량이었다.
지난 3월 31일 개관식만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곧바로 휴관에 들어갔던 이 정보센터는 이날부터 평일에만 하루 3차례로 제한해 일반 관람객을 받기로 했었다.
코로나19를 핑계로 한 차례 관람객 수를 최다 5명으로 제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여서 두 기자도 한산할 것으로는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개관 후 첫 관람 시간대로 잡힌 오전 10시 30분이 지났는데도 예약했다는 일반 관람객이 나타나지 않았다.
한 교도통신 기자는 "오전 9시 45분쯤부터 대기했다"며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 정보센터를 운영하는 일반재단법인 '산업유산국민회의'는 지난 11일 연합뉴스가 이메일로 신청한 건에 대해 이튿날 "예약이 쇄도해 조정에 시간이 걸린다"면서 일러야 내달 이후에나 관람이 가능하다고 회답한 바 있다.
이 같은 답변과 일반 개관 첫날의 상황을 정리하면 '관람 예약 신청은 엄청나게 들어왔는데 개관 첫날 첫 시간대 관람객은 없다'는 모순된 얘기가 성립되는 셈이다. 기자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자 인근 총무성 건물에서 근무한다는 경비원 복장의 한 남성은 "혹시 예약했다가 캔슬(취소)한 게 아닐까요"라고 나름 추정하기도 했다.
첫 개관 시간이 지나고도 하나뿐인 정문은 자동 개폐 장치를 꺼 놓아 계속 닫힌 상태로 있었다. 기자가 유리로 된 정문을 두드리며 간단한 질문을 하고 싶다고 하자 안쪽의 현장 책임자로 보이는 여직원은 "답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말만 반복했다.
첫 예약 관람객이 왔는지 확인해 달라는 질문에도 "답할 위치에 있지 않다.
이메일로 질문해 달라"고 했다.
일본 정부는 근대화를 이룬 메이지(明治) 시기의 산업유산이라고 국내외에 자랑하는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 탄광 등 23개 시설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 이를 집약해 소개하는 공간으로 이 정보센터를 조성했다.
그러나 이 정보센터에는 한국 등 주변국 침탈의 토대가 된 산업화의 어두운 이면이 담겨 있지 않고, 오히려 역사적 사실을 곡해하는 전시 내용으로 채워졌다. 엉터리 전시관으로 꾸며 놓은 사실이 켕겼기 때문일까.
일반 관람객을 처음 맞는 이 정보센터의 미스터리한 행태의 배경을 종잡을 다른 이유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 정보센터에 대해 일본 국민이나 언론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은 모습이다.
전날 일부 언론매체를 불러 사전 공개 행사를 한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반 관람객의 첫날 동향을 취재하려는 일본 언론사가 교도통신 한 곳뿐이었다는 점은 의외였다.
또 일본 관련 주요 이슈가 망라돼 거론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도 정보센터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10시 30분이 넘어서면서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의 총무성 제2청사 별관 앞에서 수첩과 카메라를 각각 손에 쥔 두 명의 교도통신 기자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두 기자는 한 조를 이루어 별관에 마련된 '산업유산정보센터'의 첫 일반 관람객을 취재할 요량이었다.
지난 3월 31일 개관식만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곧바로 휴관에 들어갔던 이 정보센터는 이날부터 평일에만 하루 3차례로 제한해 일반 관람객을 받기로 했었다.
코로나19를 핑계로 한 차례 관람객 수를 최다 5명으로 제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여서 두 기자도 한산할 것으로는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개관 후 첫 관람 시간대로 잡힌 오전 10시 30분이 지났는데도 예약했다는 일반 관람객이 나타나지 않았다.
한 교도통신 기자는 "오전 9시 45분쯤부터 대기했다"며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 정보센터를 운영하는 일반재단법인 '산업유산국민회의'는 지난 11일 연합뉴스가 이메일로 신청한 건에 대해 이튿날 "예약이 쇄도해 조정에 시간이 걸린다"면서 일러야 내달 이후에나 관람이 가능하다고 회답한 바 있다.
이 같은 답변과 일반 개관 첫날의 상황을 정리하면 '관람 예약 신청은 엄청나게 들어왔는데 개관 첫날 첫 시간대 관람객은 없다'는 모순된 얘기가 성립되는 셈이다. 기자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자 인근 총무성 건물에서 근무한다는 경비원 복장의 한 남성은 "혹시 예약했다가 캔슬(취소)한 게 아닐까요"라고 나름 추정하기도 했다.
첫 개관 시간이 지나고도 하나뿐인 정문은 자동 개폐 장치를 꺼 놓아 계속 닫힌 상태로 있었다. 기자가 유리로 된 정문을 두드리며 간단한 질문을 하고 싶다고 하자 안쪽의 현장 책임자로 보이는 여직원은 "답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말만 반복했다.
첫 예약 관람객이 왔는지 확인해 달라는 질문에도 "답할 위치에 있지 않다.
이메일로 질문해 달라"고 했다.
일본 정부는 근대화를 이룬 메이지(明治) 시기의 산업유산이라고 국내외에 자랑하는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 탄광 등 23개 시설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 이를 집약해 소개하는 공간으로 이 정보센터를 조성했다.
그러나 이 정보센터에는 한국 등 주변국 침탈의 토대가 된 산업화의 어두운 이면이 담겨 있지 않고, 오히려 역사적 사실을 곡해하는 전시 내용으로 채워졌다. 엉터리 전시관으로 꾸며 놓은 사실이 켕겼기 때문일까.
일반 관람객을 처음 맞는 이 정보센터의 미스터리한 행태의 배경을 종잡을 다른 이유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 정보센터에 대해 일본 국민이나 언론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은 모습이다.
전날 일부 언론매체를 불러 사전 공개 행사를 한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반 관람객의 첫날 동향을 취재하려는 일본 언론사가 교도통신 한 곳뿐이었다는 점은 의외였다.
또 일본 관련 주요 이슈가 망라돼 거론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도 정보센터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