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번주 중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을 방문해 이 회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앞서 박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두산중공업 대표)이 지난 11일 산은을 찾아 기업금융 담당 부행장을 만났다. 이날 만남을 계기로 박 회장과 이 회장의 약속도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자산 매각, 유상증자, 비용 절감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을 마련한다고 약속한 상태다. 그러나 두산솔루스 등을 비롯해 자산 매각 작업이 예상보다 더뎌지고 있다.
박 회장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채권단에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최근 그룹 전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을 받은 것은 금전적 부채를 넘어 사회적 부채를 진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안을 신속히 이행하겠다”고 했다. 연내 1조원 규모 유상증자와 자본 확충에 대주주들이 충실히 참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두산중공업에 지금까지 3조6000억원을 지원한 채권단은 정상화 작업의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관리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두산 측과 채권단은 자산 매각의 우선순위 등을 정하는 과정에서 ‘밀고 당기기’를 벌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 매각, 구조조정 등과 관련한 시장의 우려와 그룹 임직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오너 일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현우/이상은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