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지방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역대 최고인 99.3 대 1로 집계됐다.

수도권 40 대 1 vs 지방 18 대 1…청약경쟁률 10년 만에 역전됐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40.7 대 1로 지방(18.3 대 1)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지방을 앞지른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에서도 서울이 가장 높은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11일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99.3 대 1로,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경기(37.2 대 1) 인천(37.3 대 1) 등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다음달 말부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신규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자 청약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서울에 공급된 대부분 단지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낮아 높은 시세 차익이 기대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 들어 전국에서 청약을 받은 아파트 130곳(수도권 56곳, 지방 74곳) 가운데 경쟁률이 100 대 1 이상인 단지는 16곳이었으며, 이 중 12곳이 수도권 단지였다. 수도권 분양 아파트 5곳 중 1곳은 청약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긴 셈이다.

서울에서는 올해 분양된 8개 단지 중 절반인 4개 단지에서 100 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공공분양 단지인 강서구 마곡동 ‘마곡지구9단지’(962가구)로, 146.8 대 1을 기록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분양 아파트 33개 단지 중 5개 단지가 100 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