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달 만에 "다시 봉쇄" 경고…베이징은 집단감염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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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차 유행' 공포 확산
美 22개주 신규 확진자 수 급증
경제 정상화 속도 늦출 가능성
마스크 안쓰고 주점·식당 북적
거리두기 위반 2만5000건 적발
美 22개주 신규 확진자 수 급증
경제 정상화 속도 늦출 가능성
마스크 안쓰고 주점·식당 북적
거리두기 위반 2만5000건 적발
미국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 뉴욕주는 여차하면 셧다운(봉쇄)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베이징에선 나흘 만에 신규 환자가 80명 가까이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미·중 경제 활동 재개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15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22개 주에서 환자 증가세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셧다운을 푼 뒤 마스크 미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 등이 속출하자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셧다운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주점과 식당의 ‘주류 면허’ 등을 박탈할 수 있다고도 했다.
뉴욕주는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이다. 지난달 15일부터 단계적으로 ‘경제 재개’에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마스크 미착용 등 규정 위반 사례가 2만5000건이나 접수되면서 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가 커졌다.
유타주와 오리건주, 테네시주 내슈빌은 이미 코로나19 환자 증가를 이유로 경제 재개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50개 주 중 인구 1, 2, 3위인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주를 포함해 총 22개 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13일 기준으로 직전 2주간 코로나19 환자가 증가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지난 4월 경제 재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각 주가 셧다운을 완화하는 조건으로 ‘14일간 환자 감소’ 등을 핵심 요건으로 제시했다. 백악관 기준을 따른다면 이들 주는 다시 셧다운하거나 경제 재개를 늦춰야 할 상황이다.
경제 재개와 함께 미국 전역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 그리고 오는 20일부터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선거 유세 재개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2차 유행이 일어나더라도 다시 셧다운은 안 한다”는 방침이어서 경제 재개 과정에서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대 의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는 11일 “10월 1일이면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16만9890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5일 0시 기준 11만5000명을 돌파했다.
베이징에서 집단감염 재발
‘코로나19 종식’을 눈앞에 뒀던 중국도 재창궐 공포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에선 14일 하루 동안 49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36명은 베이징, 3명은 허베이성에서 발생했고, 나머지 10명은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였다. 특히 베이징에선 11일 56일 만에 신규 환자 한 명이 나온 뒤 12일 6명, 13일 36명, 14일 36명 등 나흘 만에 79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베이징의 신규 확진자는 모두 베이징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펑타이구 신파디 시장 종사자나 방문객으로 확인됐다. 베이징시 당국은 13일부터 신파디 시장과 인근 지역을 봉쇄하는 등 강력한 통제 조치에 들어갔다.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모든 학생이 1m 거리를 유지하고 등교부터 하교 때까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시했다. 신파디 시장 주변 11개 아파트 단지를 봉쇄하고 인근 주민에 대해 전수 검사를 벌이고 있다. 쑨춘란 국무원 부총리는 “이번 집단 감염 발생은 신파디 도매시장과 관련이 깊다”며 “시장은 사람이 밀집하고, 유동 인구가 많아 감염 확산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바이러스 재확산이 정확히 어떤 경로로 이뤄졌는지는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 다만 “신파디 시장에서 수입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을 분석한 결과 유럽에서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워싱턴=주용석/베이징=강동균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셧다운을 푼 뒤 마스크 미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 등이 속출하자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셧다운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주점과 식당의 ‘주류 면허’ 등을 박탈할 수 있다고도 했다.
뉴욕주는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이다. 지난달 15일부터 단계적으로 ‘경제 재개’에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마스크 미착용 등 규정 위반 사례가 2만5000건이나 접수되면서 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가 커졌다.
유타주와 오리건주, 테네시주 내슈빌은 이미 코로나19 환자 증가를 이유로 경제 재개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50개 주 중 인구 1, 2, 3위인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주를 포함해 총 22개 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13일 기준으로 직전 2주간 코로나19 환자가 증가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지난 4월 경제 재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각 주가 셧다운을 완화하는 조건으로 ‘14일간 환자 감소’ 등을 핵심 요건으로 제시했다. 백악관 기준을 따른다면 이들 주는 다시 셧다운하거나 경제 재개를 늦춰야 할 상황이다.
경제 재개와 함께 미국 전역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 그리고 오는 20일부터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선거 유세 재개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2차 유행이 일어나더라도 다시 셧다운은 안 한다”는 방침이어서 경제 재개 과정에서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대 의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는 11일 “10월 1일이면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16만9890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5일 0시 기준 11만5000명을 돌파했다.
베이징에서 집단감염 재발
‘코로나19 종식’을 눈앞에 뒀던 중국도 재창궐 공포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에선 14일 하루 동안 49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36명은 베이징, 3명은 허베이성에서 발생했고, 나머지 10명은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였다. 특히 베이징에선 11일 56일 만에 신규 환자 한 명이 나온 뒤 12일 6명, 13일 36명, 14일 36명 등 나흘 만에 79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베이징의 신규 확진자는 모두 베이징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펑타이구 신파디 시장 종사자나 방문객으로 확인됐다. 베이징시 당국은 13일부터 신파디 시장과 인근 지역을 봉쇄하는 등 강력한 통제 조치에 들어갔다.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모든 학생이 1m 거리를 유지하고 등교부터 하교 때까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시했다. 신파디 시장 주변 11개 아파트 단지를 봉쇄하고 인근 주민에 대해 전수 검사를 벌이고 있다. 쑨춘란 국무원 부총리는 “이번 집단 감염 발생은 신파디 도매시장과 관련이 깊다”며 “시장은 사람이 밀집하고, 유동 인구가 많아 감염 확산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바이러스 재확산이 정확히 어떤 경로로 이뤄졌는지는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 다만 “신파디 시장에서 수입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을 분석한 결과 유럽에서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워싱턴=주용석/베이징=강동균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