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5일 10원 넘게 상승(원화가치는 하락)하며 1210원대까지 치솟았다. 중국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 다시 1200원 넘어…"환율 변동성 대비해야"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원20전 오른 달러당 1216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 상승폭은 지난 4월 1일(13원10전 상승) 후 가장 컸다. 전 거래일에 비해 2원20전 오른 1206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이 커지며 1210원대로 치솟았다. 환율이 1210원대로 상승한 것은 지난 4일(1218원70전) 후 7거래일 만이다.

지난달 29일 1238원50전에 달했던 환율은 이달 초에는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렸다. 미국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달 9일(1197원70전)에는 3월 11일(1193원) 후 석 달 만에 처음 11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튿날인 10일 1191원20전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이날까지 3거래일 오름세를 보이며 1210원대에 재진입했다.

달러가치가 오른 동시에 원화가치가 떨어진 것은 미국과 중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올라간 영향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14일에만 36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는 등 최근 나흘 동안 확진자가 모두 79명으로 늘었다. 미국은 애리조나, 아칸소,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한 22개 주에서 하루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증가 추세로 전환됐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대내외 변수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만큼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감이 확산되는 등의 변수로 외환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며 “이번주 환율이 1190~1215원을 오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