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치료 받는 젊은층 난소암 환자. 난소기능 억제 주사 맞으면 조기폐경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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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철 분당차병원 교수
항암치료 때 병용 투여하면
생리 다시 하는 비율 10% 높아
항암치료 때 병용 투여하면
생리 다시 하는 비율 10% 높아

최민철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부인암센터 교수(사진)가 유럽암학회지 유로피언저널오브캔서에 발표한 연구 결과다. 난소 기능을 떨어뜨리는 성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작용제는 여성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는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 축의 기능을 억제하는 약제다. 몸속 난포자극호르몬 농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는다. 난소암 환자가 항암제 치료를 받을 때 이 약을 병용투여하면 난소 기능이 억제돼 난소 손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가 있었다.
화학항암제 치료를 하면서 성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작용제를 투여한 환자 63명은 모두 항암치료 후 생리를 시작했다. 화학항암제 단독요법을 사용한 환자 164명은 91%인 149명이 생리를 다시 시작했다. 호르몬제 병용 치료에서 생리를 다시 하는 비율이 10% 정도 높았다. 생리를 다시 시작할 때까지는 평균 7.4개월 걸렸다.
악성 생식세포종양은 전체 난소암의 5%를 차지할 정도로 드문 암이다. 20대 초반 젊은 여성에게 주로 생긴다. 악성 생식세포종양이 생기면 자궁과 반대쪽 난소를 살리는 생식력보존수술을 한 뒤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대부분 재발 없이 완치돼 비교적 치료 효과가 좋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난소암 환자가 항암화학요법을 받을 때 난소 기능을 억제하는 호르몬 치료를 함께 받으면 조기 폐경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젊은 여성 암환자에게 조기 폐경이 생기면 호르몬 변화 때문에 여러 가지 질환이 생기고 삶의 질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폐경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