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집중한 국제약품 3세 경영인…특허 8개 취득·신약 개발 속도
올해로 창업 61주년인 국제약품은 지난 1분기에 3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68억원)보다 23%가량 늘어난 수치다. 국제약품의 향상된 실적은 2019년 제약사 최초 마스크 자체 생산시설 완비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국제약품 3세 경영인인 남태훈 대표(사진)는 “수성경영보다 도전을 통한 변화를 추구하며 회사를 글로벌 제약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2017년 취임 이후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다. 8개 특허 취득을 비롯해 안과질환 부문 개량신약 개발을 위해 레바미피드 점안제, 히알루론산 설파살라진 점안제, 녹내장 3제 복합제 등의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합성신약에선 건성 황반변성치료제와 항염증치료제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염증치료제인 미세소체 프로스타글란딘 E2합성효소-1(mPGES-1) 억제제는 동물 모델 연구에서 기존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대체할 만큼의 효과적인 결과를 얻었다. 약효가 우수한 다수의 선도물질 중 비임상시험을 진행할 후보물질을 선정하고 있다. 개량신약인 KJCS-005는 개발을 완료해 발매하고 있으며 TFC-003(임상 3상), HCS-001(임상2상), KSR-001(임상 2b/3상) 등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남 대표는 전략적 제휴를 경영 키워드로 삼았다. 취임 전 30개 미만이었던 제휴사를 3배 이상 늘렸다. 그 결과 2021년 대만 항생제 수출을 확정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점안제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 치료제 타겐에프는 베트남 파트너사와 함께 현지 출시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 대구·경북 지역에 보건용 마스크 3만 장을 긴급 지원하고 국제약품 본사가 있는 경기 성남시와 분당 제생병원에도 기부했다.

남 대표는 매출 확대에만 급급해하지 않고 회사 가치를 키워야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가능하다는 수익 창출의 기본 원칙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주주와 거래처에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사업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회사와 임직원 모두 가치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매년 직원들과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노인복지관 배식 봉사활동이나 탄천 환경 보호활동 등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17년에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성남시장으로부터 표창패를 수상했다. 전국을 대상으로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장학사업도 43년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국제약품을 글로벌 제약사로 키우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자 변화는 기업의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 확신한다”며 “임직원 모두 국제약품이 글로벌 제약사가 되는 날까지 도전정신과 배려를 실천하며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