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라이트 유해성 증거 없다"…안전성 입증 나선 LED 마스크
현대인의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청색광(블루라이트) 안전성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블루라이트는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폰, TV 등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파란색 계열의 광원이다. 블루라이트는 눈의 피로도 증가와 안구건조증, 수면 장애를 유발하고, 장시간 노출되면 시력 감퇴나 각종 눈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블루라이트의 순기능도 있다. 블루라이트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없애는 살균 기능이 있어 정수기와 의료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다. 인체에 무해한 405나노미터(㎚) 파장의 청색광을 사용한 LED 항균 조명은 일광소독 효과를 구현한 제품이다.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피부 속 박테리아를 제거하고 문제성 피부에 진정 효과가 있어 피부과에서 치료 목적으로 활용한다.

의료 및 과학계 일각에서는 블루라이트가 눈 건강에 유해하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국제조명위원회(CIE)는 2019년 발표한 성명서에서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 노화와 관련된 황반변성의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추측일 뿐 연구 문헌에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지에 2016년 게재된 ‘저전력백열전구, 컴퓨터, 태블릿 그리고 블루라이트의 위험’이라는 제목의 논문과 미국안과학회가 각각 2017년, 2018년에 제시한 공식 입장을 종합해보면 스마트폰, 조명 등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블루라이트가 눈을 손상시킨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네이처지는 “인간은 태양의 자연광 아래에서 진화해왔고 의도적으로 태양을 응시하는 것은 눈 손상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푸른 하늘을 계속 본다고 해서 눈 손상의 위험은 없다”며 “조명, 컴퓨터 화면,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장치의 블루라이트 노출량은 자연광의 노출량보다 매우 약하므로 눈 손상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LED마스크 업계 역시 블루라이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외부 공인 기관을 통해 제품의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의과학적인 연구와 검증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LED마스크 전문기업 셀리턴은 LED마스크에 사용되는 블루모드가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외부 인증기관을 통해 시험했다고 밝혔다. IEC코리아를 통해 시행한 인체적용시험 결과에 따르면 가려움, 따끔거림, 통증, 눈부심, 충혈, 결막, 각막, 건조증 등 20여 가지 이상의 안과 증상에 대한 검사에서 “특이적인 유해 사례 및 각막 손상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안구 건조 또한 유발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종합적으로는 안전성 최고 등급인 ‘아주 좋음’ 결과를 확인했다. 이 시험은 만 20~60세 여성 21명이 참여해 3주간 셀리턴 LED마스크 플래티넘의 블루모드로 20분씩 사용한 뒤 안과전문의를 통해 눈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다.

한 대학병원이 ‘셀리턴 LED마스크를 이용한 블루 파장의 안구건조증 치료 효과 및 눈 안전성 평가’를 위한 동물실험에서도 LED마스크 블루파장 노출이 안구건조증에 미치는 유해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동일 실험에서 진행한 망막세포사멸 검사에서도 특이성은 관찰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셀리턴 관계자는 “블루라이트가 눈 건강에 위험하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블루라이트에 대한 일부 소비자의 불안감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며 “블루라이트의 유해성 논란이 과도한 공포를 조성하고 이에 휩싸여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