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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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의 주식 투자 열풍을 이르는 '동학개미운동'이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거시금융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에는 '동학개미', 미국에는 '로빈후드 투자자'라고 불리는 개인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며 "저금리에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 지속되고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 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신규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대거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특징은 온라인을 활용한 정보 검색과 주식 거래에 능하고 투자 결정이 빠르며 단기 투자를 선호하는 성향이 있다"며 "새로운 투자자들의 등장은 증시 저변을 확대하고 시장에 유동성과 활력을 더해 주고 있지만 향후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차관은 "분기말 기업 결제자금 수요 증가와 금융회사 건전성 기준 관리 영향까지 가중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관련 상황도 모니터링도 강화할 것"이라고부연했다.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해선 "최근 빠르게 회복한 금융시장과 여전히 부진한 실물경제 간의 괴리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코로나19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언제라도 확대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 중이고 향후 발표될 실물 경제지표 및 주요국 대응조치, 미·중 갈등 전개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차관은 최근 시장 불안 상황에 대해 '봉쇄조치 딜레마(lockdown dilemma)'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봉쇄조치를 완화하면 2차 대유행 위험이 커지고, 봉쇄조치를 지속하면 경제활동 위축이 계속돼 봉쇄조치를 완화하든 지속하든 경제에 부정적 충격이 지속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