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제21대 국회 원 구성 과정에서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받아내지 못한 가운데 홍준표 무소속 의원(사진)이 "강한 야당만이 살 길"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통합당이 무기력해진 것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때문이라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유례없는 국회 폭거를 당한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오만에서 비롯됐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야당이 깔보였고 야당이 무기력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무기한 권한을 달라. 무제한 권한을 달라. 대선후보는 내가 정한다고 당을 얕보고 덤벼도 아무도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야당을 보고 앞으로 우리 마음대로 해도 되겠다는 자만심이 생긴 것"이라며 "강한 야당이 아니라 길들여진 야당을 만나 신난 것은 민주당"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에게 전권을 준 통합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앞으로 이런 상태는 계속될 것"이라며 "협상하는 척만 하고 종국에 가서는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일당 독주 국회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통합당이 제21대 국회 원 구성 과정에서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받아내지 못한 가운데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16일
미래통합당이 제21대 국회 원 구성 과정에서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받아내지 못한 가운데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16일 "강한 야당만이 살길"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사진=홍 의원 페이스북
그는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이외에는 2년 뒤 대선만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국민들 눈치를 볼 하등의 이유가 없다"면서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는 길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양 갖추기에만 급급한 패션 야당은 5공 시절 민한당이 될 뿐이다. 부디 야당 인사들은 이런 현실을 숙지하고 잘 판단하라"고 역설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