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 주점서 리치웨이 관련 감염자 접촉 추정
강남 유흥업소 20대 여직원 확진…재개장 하루 만에 폐쇄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 확진자는 열흘 전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텔에 입주한 D 유흥업소(가라오케)에서 일하는 20대 여성이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업소는 지난 한 달여간 서울시의 집합금지명령으로 영업을 하지 않다가 15일 다시 개장했다.

확진된 이 여성은 14일 증상이 나타나 밤늦게 금천구의 한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다음날 업소에는 출근하지 않았다.

해당 업소는 최근 서울시의 집합금지명령이 해제되자 다시 문을 열기 위해 14일 종업원들을 불러 청소를 시켰다.

확진된 여성은 14일 3시간가량 종업원들과 함께 이곳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업소를 방역하고 임시 폐쇄했다.

서울시는 현장에 즉각대응반을 파견해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청소에 참여한 종업원들에게는 전수 검사와 자가격리 조치를 지시했다.

방역당국은 확진된 여성이 서초동 주점 '응야끼도리'에서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주점에는 강원 춘천 9번 확진자가 이달 6일 오전 0시 21분부터 4시 12분까지 머물렀고 이후 이곳의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춘천 9번 환자는 리치웨이발 집단감염이 발생한 강남구 역삼동 '명성하우징'에서 아르바이트 일을 한 뒤 감염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해당 업소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해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즉시 고발 및 집합금지를 시행하겠다"며 "현재 각 자치구, 경찰청과 함께 유흥업소들을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칙을 지키지 않는 업소는 적발 즉시 고발 및 집합금지를 시행하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방역비용 및 치료비 등에 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는 룸살롱 등 일반 유흥시설에 내려져 있던 집합금지명령을 15일 오후 6시를 기해 해제하고 한 단계 완화된 조치인 집합제한명령을 발령했다.

이는 집합금지로 인한 해당 업소들의 생계를 고려하되 유흥시설 집단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고 영업주의 책임을 더 강화하는 조치라고 시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