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에 맞짱' 중국·베트남에 간 오리온 제주용암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 6개월만에 중국 베트남 진출
글로벌 1위 미네랄워터 에비앙에 도전장
중국 베트남 편의점 등에서 젊은 층 공략
글로벌 1위 미네랄워터 에비앙에 도전장
중국 베트남 편의점 등에서 젊은 층 공략
오리온이 16일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생수 판매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오리온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를 시작한 지 반년여 만에 해외 판로를 열며 미네랄워터 시장 글로벌 1위 브랜드인 '에비앙'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중국에서 ‘하오리요우 롱옌취엔’이라는 제품명으로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3개 대도시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지 편의점과 온라인몰 징둥닷컴에 입점했다. 미네랄워터에 관심이 많은 2030 세대 직장인들을 주 소비자층으로 겨냥했다. 중국 생수시장은 2018년 216억 달러에서 지난해 235억 달러로 커졌다. 올해는 250억 달러를 넘길 전망이다.
베트남은 호찌민과 하노이 등 2개 도시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과 달리 한글 제품명을 베트남어와 함께 그대로 라벨에 병기한 것이 특징이다. 현지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반영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구매 가능하다. 일부 고급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는 방문객 증정용 생수로 제주용암수를 활용한다. 베트남 생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억6000만 달러로 초기 단계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수출하기까지 적지않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해 1200억원을 들여 제주 성산읍에 해양심층수를 뽑아 올려 담수화 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했다. 제주 현무암층을 통과한 바닷물이 일반 지하수보다 미네랄 성분이 더 많이 함유돼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화에 나섰다. 독일, 스위스 등에서 첨단 정수 설비를 도입했다.
하지만 취수권을 놓고 제주도청과 마찰을 빚었다. 해외 판매만을 목적으로 취수를 허가했다는 도청과, 최소한의 국내 판매 실적이 있어야 수출이 가능하다는 오리온 측의 입장이 팽팽히 엇갈렸다. 제주도가 브랜드 소유권을 가진 1위 생수 브랜드 ‘삼다수’의 존재가 오리온 취수를 막는 배경이 됐다. 오리온이 상당한 제주 지역 사회공헌을 약속하고, 국내 판매처를 슈퍼마켓과 e커머스(전자상거래) 로 한정하기로 약속하면서 취수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국내 판로를 열면서 해외 판매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두고 초코파이 등 제과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어 현지 영업망이 탄탄히 구축돼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주용암수 사업은 그룹의 신성장동력”이라며 “해외 판매 국가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중국에서 ‘하오리요우 롱옌취엔’이라는 제품명으로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3개 대도시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지 편의점과 온라인몰 징둥닷컴에 입점했다. 미네랄워터에 관심이 많은 2030 세대 직장인들을 주 소비자층으로 겨냥했다. 중국 생수시장은 2018년 216억 달러에서 지난해 235억 달러로 커졌다. 올해는 250억 달러를 넘길 전망이다.
베트남은 호찌민과 하노이 등 2개 도시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과 달리 한글 제품명을 베트남어와 함께 그대로 라벨에 병기한 것이 특징이다. 현지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반영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구매 가능하다. 일부 고급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는 방문객 증정용 생수로 제주용암수를 활용한다. 베트남 생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억6000만 달러로 초기 단계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수출하기까지 적지않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해 1200억원을 들여 제주 성산읍에 해양심층수를 뽑아 올려 담수화 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했다. 제주 현무암층을 통과한 바닷물이 일반 지하수보다 미네랄 성분이 더 많이 함유돼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화에 나섰다. 독일, 스위스 등에서 첨단 정수 설비를 도입했다.
하지만 취수권을 놓고 제주도청과 마찰을 빚었다. 해외 판매만을 목적으로 취수를 허가했다는 도청과, 최소한의 국내 판매 실적이 있어야 수출이 가능하다는 오리온 측의 입장이 팽팽히 엇갈렸다. 제주도가 브랜드 소유권을 가진 1위 생수 브랜드 ‘삼다수’의 존재가 오리온 취수를 막는 배경이 됐다. 오리온이 상당한 제주 지역 사회공헌을 약속하고, 국내 판매처를 슈퍼마켓과 e커머스(전자상거래) 로 한정하기로 약속하면서 취수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국내 판로를 열면서 해외 판매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두고 초코파이 등 제과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어 현지 영업망이 탄탄히 구축돼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주용암수 사업은 그룹의 신성장동력”이라며 “해외 판매 국가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