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이 1년 전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서로의 뜻이 확인된 만큼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여건이 마련됐다”며 “남과 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맺을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신년사 등에서 밝힌 남북 협력사업도 추진 의사가 여전하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초 신년사와 취임 3주년 특별연설 후 질의응답 등에서 남북 간 철도와 도로 연결 사업,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 등을 제안했다. 다만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특사 파견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북, 대미 어느 쪽이든 특사 파견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섣불리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면 원하는 것을 얻어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응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