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맨 왼쪽)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전환기 한국경제 포럼’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추 의원 오른쪽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맨 왼쪽)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전환기 한국경제 포럼’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추 의원 오른쪽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여야의 ‘경제통’ 의원들이 경제위기 극복을 모색하기 위해 포럼을 만들어 머리를 맞댄다. 원(院) 구성을 둘러싼 대치로 국회는 멈춰 섰지만 경제위기 극복에서는 협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여야 의원 28명은 16일 국회에서 ‘전환기 한국경제 포럼’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당초 가입한 15명 외에 13명이 더 참석해 의원들의 경제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포럼 대표를 맡은 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대한민국 경제가 대전환기를 맞은 지금, 한국이 지속가능하고 선진화한 나라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진단해보고 해법을 모색하고자 포럼을 출범한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추 의원은 기획재정부 차관, 여의도연구원장 등을 지낸 통합당 내 대표적 경제전문가다.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경제혁신위원장인 윤희숙 통합당 의원과 경북지사 경제특별보좌관을 지낸 정희용 의원은 포럼의 책임연구위원을 맡기로 했다. 윤 의원은 “포럼의 목적은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통합당 측에서는 추 의원과 함께 ‘경제통 듀오’로 불리는 기재부 차관 출신 송언석 의원,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지낸 윤창현 의원, 통계청장을 지낸 유경준 의원 등 당내 경제 전문가들이 총출동했다. 정보기술(IT) 벤처사업가 출신으로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을 맡았던 이영 의원과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을 지낸 한무경 의원 등도 참여한다.

민주당에서는 민주연구원장을 지낸 3선 김민석 의원이 합류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이 전 여의도연구원장인 추 의원과 함께하면서 양당의 전직 싱크탱크 수장 두 명이 뜻을 모으게 됐다. 김 의원은 “국회 상황이 어떻든 간에 함께 공부하고 주제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중앙회에서 30년 동안 중소기업 정책을 다뤄온 ‘중소기업’ 전문가 김경만 의원, 광주 문화경제부시장을 지낸 이병훈 의원도 함께했다.

포럼은 앞으로 글로벌 경제 환경, 노동시장 재편, 기술 및 산업 지형 변화 등 우리 경제가 마주칠 불확실성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기로 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김대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이효석 SK증권 자산전략팀장 등이 각각 ‘기술 및 산업 지형의 변화’ ‘노동시장의 환경 변화와 정책 대응’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포럼에 참석한 의원들은 “포럼 활동이 연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입법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