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후배들 만류에 흔들렸다"…'39년 삼성맨' 중국行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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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기 전 삼성전자 사장(사진)이 논란 끝에 결국 중국행(行)을 포기했다. 39년간 삼성에 적을 두고 삼성전자 LCD(액정표시장치)사업부장, 중국삼성 사장 등을 지낸 장 전 사장은 지난 2월부터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에스윈과기그룹 부회장을 맡았다. 지난 11일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산업계에선 ‘그만두는 게 옳다’는 주장과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왔다.
▶6월 12일자 한경닷컴 단독 인터뷰
장 전 사장은 지난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IT 기업 에스윈과기그룹 부회장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행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선 “응원과 만류가 동시에 있었고 정말 많이 고민했다”며 “결정적으로 함께 일했던 삼성전자 후배들의 설득에 흔들렸다”고 말했다.
본인의 판단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한국 기업이든 중국 기업이든 국적에 관계없이 노하우를 전수하는 게 인류 발전에 공헌하는 일인데, 아직까지 한국 사회는 ‘다른 생각을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됐다’는 얘기다. 장 전 사장은 “남들과 조금 다른 판단을 했고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포기하게 됐다”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은퇴자들의 고민에 대한 얘기도 전했다. 30~40년 일하며 쌓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은퇴자들이 운동이나 모임 등을 소일거리 삼아 시간을 보내는 것은 사회적으로 손실이라는 뜻이다.
장 전 사장은 “돈이 필요해서 중국 기업 취업을 생각한 게 아니다”며 “은퇴한 이후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전 세계에 있는 후진에게 물려주는 게 옳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장 전 사장은 중국으로의 이직을 결심했을 당시에도 “한국과 삼성에 피해가 가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며 “그 정도로 안목이 없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선 “당분간 취업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장 전 사장은 “삼성 출신 인사가 국내 산업계 곳곳에서 일하고 있는데 특정 선후배만 도와주는 건 부담스럽다”며 국내 기업에 재취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한국에서 어떤 길을 찾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며 “그래도 내 이야기가 한국 사회에 무언가 ‘변화’를 줄 수 있는 단초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6월 12일자 한경닷컴 단독 인터뷰
장 전 사장은 지난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IT 기업 에스윈과기그룹 부회장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행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선 “응원과 만류가 동시에 있었고 정말 많이 고민했다”며 “결정적으로 함께 일했던 삼성전자 후배들의 설득에 흔들렸다”고 말했다.
본인의 판단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한국 기업이든 중국 기업이든 국적에 관계없이 노하우를 전수하는 게 인류 발전에 공헌하는 일인데, 아직까지 한국 사회는 ‘다른 생각을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됐다’는 얘기다. 장 전 사장은 “남들과 조금 다른 판단을 했고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포기하게 됐다”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은퇴자들의 고민에 대한 얘기도 전했다. 30~40년 일하며 쌓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은퇴자들이 운동이나 모임 등을 소일거리 삼아 시간을 보내는 것은 사회적으로 손실이라는 뜻이다.
장 전 사장은 “돈이 필요해서 중국 기업 취업을 생각한 게 아니다”며 “은퇴한 이후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전 세계에 있는 후진에게 물려주는 게 옳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장 전 사장은 중국으로의 이직을 결심했을 당시에도 “한국과 삼성에 피해가 가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며 “그 정도로 안목이 없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선 “당분간 취업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장 전 사장은 “삼성 출신 인사가 국내 산업계 곳곳에서 일하고 있는데 특정 선후배만 도와주는 건 부담스럽다”며 국내 기업에 재취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한국에서 어떤 길을 찾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며 “그래도 내 이야기가 한국 사회에 무언가 ‘변화’를 줄 수 있는 단초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