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인텔도 못한 '차세대 암호기술' 韓기업이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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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랩 '동형암호' 첫 상용화
개인정보 유출 위험 원천 차단
데이터 경제 생태계 주도 기대
개인정보 유출 위험 원천 차단
데이터 경제 생태계 주도 기대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암호 기술을 한국 기업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개발 경쟁 중인 ‘동형암호’를 이용한 기술이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국민연금공단, 한국신용정보원, 금융보안원, 크립토랩은 16일 서울 을지로 은행회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동형암호 기술을 활용해 국민연금공단 데이터와 KCB 신용데이터를 결합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동형암호란 암호화된 상태에서 데이터 연산이 가능한 차세대 암호기술이다. 정보를 암호화한 상태로 결합, 분석하고 결과도 암호로 도출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없다.
이날 세미나에선 크립토랩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동형암호 데이터분석 프로그램 ‘혜안스탯(HEaaN.STAT)’을 적용해 230만여 명의 국민연금 납부 데이터와 신용등급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가 공개됐다. KCB 측은 “국민연금을 성실하게 납부한 사람들의 대출 건수 및 카드이용금액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연체경험률은 낮아 신용 가점 근거가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연금 가입자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기반으로 정교한 신용평가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행 법체계에서는 국민연금 납부 데이터와 신용정보는 모두 상업적, 학술적 목적 등으로 활용할 수 없다. 개인의 소득, 금융자산, 소비 등 다양한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동형암호 기반 데이터 결합 및 분석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실증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크립토랩은 천정희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 등 서울대 연구진으로 구성된 스타트업이다. 국제적으로 동형암호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립토랩이 개발한 동형암호 프로그램 ‘혜안’은 인텔, MS 등이 동형암호 연구에 기본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있다.
천 교수는 “데이터3법 개정으로 데이터경제가 활성화될 기회를 맞았지만 가명정보가 재식별되면 형사처벌을 받는 등 기업 부담이 작지 않다”며 “이번 상용화로 개인정보 보호와 빅데이터 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국민연금공단, 한국신용정보원, 금융보안원, 크립토랩은 16일 서울 을지로 은행회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동형암호 기술을 활용해 국민연금공단 데이터와 KCB 신용데이터를 결합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동형암호란 암호화된 상태에서 데이터 연산이 가능한 차세대 암호기술이다. 정보를 암호화한 상태로 결합, 분석하고 결과도 암호로 도출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없다.
이날 세미나에선 크립토랩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동형암호 데이터분석 프로그램 ‘혜안스탯(HEaaN.STAT)’을 적용해 230만여 명의 국민연금 납부 데이터와 신용등급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가 공개됐다. KCB 측은 “국민연금을 성실하게 납부한 사람들의 대출 건수 및 카드이용금액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연체경험률은 낮아 신용 가점 근거가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연금 가입자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기반으로 정교한 신용평가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행 법체계에서는 국민연금 납부 데이터와 신용정보는 모두 상업적, 학술적 목적 등으로 활용할 수 없다. 개인의 소득, 금융자산, 소비 등 다양한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동형암호 기반 데이터 결합 및 분석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실증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크립토랩은 천정희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 등 서울대 연구진으로 구성된 스타트업이다. 국제적으로 동형암호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립토랩이 개발한 동형암호 프로그램 ‘혜안’은 인텔, MS 등이 동형암호 연구에 기본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있다.
천 교수는 “데이터3법 개정으로 데이터경제가 활성화될 기회를 맞았지만 가명정보가 재식별되면 형사처벌을 받는 등 기업 부담이 작지 않다”며 “이번 상용화로 개인정보 보호와 빅데이터 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