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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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경고 사흘 만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된 데 대해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송 의원은 16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빈 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그런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송 의원은 외통위 회의 말미에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 김여정 북한 제1부부장이 남북연락사무소가 형체가 없이 비참하게 폭파되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그 예고대로 실행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송 의원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날 오후 6시쯤 뒤늦게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무력행위를 강력히 비판하며, 북의 추가적 도발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강력히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포로 쏘지 않은게 어디냐"는 발언에 대해 야당은 “북한 위협만큼이나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정부 여당의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 국민의 불안감과 국가안위는 생각지 않은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일뿐더러, 외통위원장으로서는 더더욱 부적절한 발언이다"라며 "아무리 북한편들기에 급급했던 통일부라지만, 아무리 북한을 옹호했던 송 의원이라지만 해도해도 너무하다"고 지적했다.
송영길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野 "귀를 의심케 하는 말"
이어 "오늘 폭파로 인해 우리 국민들의 안전도 경각에 놓여지게 됐다"면서 "정부여당의 안이한 인식은 더 큰 불안감을 가져올 뿐이다"라고 경고했다.

'판문점 선언' 결실로 탄생한 연락사무소는 이날 폭파로 개소 1년9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제출한 4.27 판문점 선언에 따른 사업별 예산 및 집행 현황에따르면 연락사무소에는 총 168억 8300만원의 대한민국 정부 예산이 투입됐다고 명시돼 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후 4시50분 보도를 통해 "이날 14시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밝혔다.

방송은 "쓰레기들과 이를 묵인한자들의 죄값을 깨깨 받아내야 한다는 격노한 민심에 부응해북남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차단해버린데 이어 우리측 해당 부문에서는 개성공업지구에 있던 북남공동련락사무소를 완전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이와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긴급소집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