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코로나19 잡히긴 전까진 완전 경제회복 어려워"[종합]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은 미국 경제 회복 전망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 원격으로 출석해 "회복 시기와 강도에 관해 커다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일부 지표는 안정을 시사하고 있으며 일부 영역에서는 경제 활동의 측면에서 완만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생산과 고용이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이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적 불확실성의 원인은 코로나19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 병을 억제하기 위한 대응 조치의 효과가 어떨지에 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병이 잡혔다고 대중이 확신하기 전까지는 완전한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라고 판단했다.

파월 의장은 "세계적 대유행은 소기업들에 극심한 위험을 끼치고 있다"며 "만약 경제 회복이 너무 느려 중소기업들이 파산한다면 우리는 단지 해당 기업들보다 더 많은 것을 잃게 된다. 이런 기업들은 우리 경제의 심장"이라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추가 부양책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미 경제가 받은 충격은 내가 기억하는 것 중에 가장 크다"면서 2500만명에 육박하는 미국인 실업자 수를 언급한 뒤 "그런 사람들을 다시 직장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이어 상원의원들을 향해 "여러분과 Fed가 더 많은 것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합리적인 개연성이 있다"며 "직장에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의 수가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직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도움을 필요로 한다"라고 호소했다.

파월 의장은 또 코로나19발(發) 경기침체가 저소득층과 소수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팬데믹이 우리 경제를 때리는 방식은 정말로 불평등을 증폭하는 식"이라고 염려했다.

아울러 "우리는 경제를 지원하고 가능한 한 왕성한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