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의 임상시험이 국내에서도 중단됐다. 저렴하고 효율적인 코로나19 치료제로 화제가 됐지만 최근 해외에서 심장 합병증 유발 위험성이 잇따라 제기되자 임상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클로로퀸 계열 의약품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임상시험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병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추진해 왔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긴급 사용 허가 결정을 취소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자 이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단순히 미국에서의 클로로퀸 사용주의 권고 때문에 중단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환자 모집과 선정 등에 차질이 생겨 임상을 지속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임상시험 중단 이유는 FDA가 코로나19 치료제로 클로로퀸 사용을 중단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의 선물”이라고 극찬하는 등 코로나19 치료제로 각광받았지만 FDA는 “클로로퀸 계열 약물이 코로나19 환자에게 심장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긴급 사용 승인을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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