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오후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위편 사진은 2019년 5월 파주 도라 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일대의 모습. 아래 사진은 국방부가 공개한 것으로 북한이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화염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으로 연락사무소는 물론 주변 건물의 모든 시설물이 피해를 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이 16일 오후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위편 사진은 2019년 5월 파주 도라 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일대의 모습. 아래 사진은 국방부가 공개한 것으로 북한이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화염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으로 연락사무소는 물론 주변 건물의 모든 시설물이 피해를 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의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북한 비핵화를 자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외교' 현주소의 단면이기도 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16일(현지시간)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가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날아간 희망을 집중적으로 비춰준다'는 제목의 기사로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한 대북 관련 드라이브에 대해 이 같이 분석했다.

북한이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통해 수세기에 걸쳐 미국 대통령들을 괴롭힌 방식을 반복해 미국의 이목을 다시 끌게 됐다고 WP는 보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계에 대해 '실질'보다는 '형식'을 우선시하고 정책적 후속 조치보다는 '사진찍기'에 에너지를 붓는 '트럼프 스타일'의 압축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WP는 현재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이 2년 전 표현한 희망과는 매우 큰 괴리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역사상 첫 북미 정상 간 대좌였던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 본인의 직관 등을 들어 북한의 비핵화를 자신한 바 있다. 트윗을 통해서는 "더는 북한으로부터의 핵 위협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와 같이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나 팡파르를 너무 일찍 터트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2차례의 정상회담, 지난해 6월 말 판문점에서 열린 깜짝 회동 등 3차례에 걸쳐 만났으나 실질적 진전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수십년간 미국 정상들에게 난제였던 북한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의 개인기를 내세우며 전임 정권들과 차별화를 내세웠지만 아직은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WP는 이 같은 상황이 아시아 역내 불안정성이 증가하고 중국이 부상하는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해 최근 온건하게 이야기해온 상황에서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해 대응을 할지 여부와 그 반응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WP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 아직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