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또 틀린 태영호 "'김정은 남매' 이성 믿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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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엘리트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북측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폭파는 예상 못한 일"이라며 "'김정은 남매'에게 이성이 조금이나마 남아있길 믿고 싶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발표문을 통해 "'김정은 남매'가 초강수를 둔 이유는 대한민국을 흔들어 미국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 명백하다"며 "'김정은 남매'는 한 번 공개하면 그대로 밀어붙이는 '북한판 패스트트랙' 전술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태 의원은 북한이 폭파를 강행하기 전날인 지난 15일 "물리적으로 폭파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라며 전망했었다. 태 의원은 이와 관련 예측 밖의 일이 발생했다는 점을 인정한 후 "김여정의 한마디에 북한 전체가 움직이는 새로운 지휘 구조를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여정의 말 한마디에 당, 외곽단체, 총 참모부 등 북한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북한군부가 이렇게 순식간에 계획보고, 승인, 계획이행, 주민공개를 일사천리로 처리한 것을 보지 못했다"며 "그간 김정은과 북한군 사이에는 제3의 인물이 없었지만, 이제 그 사이에 김여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마 북한 주민들도 이번 일에 대해서는 상당히 성급하게 처리되어 의아스럽게 느꼈을 것이다"면서도 "'김정은 남매'는 이번 기회로 김여정이 여성이지만 강한 지도자란 이미지를 각인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 김여정의 한마디에 북한 전체가 신속히 움직이는 새로운 지휘구조를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이제 문재인 정권 들어 체결한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김정은 남매'의 비상식적 행태에 대해 강경하고 단호한 자세와 태도로 대응하는 게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는 최상의 방책이란 것을 인정할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도 북한의 군사 도발에 상응한 대응을 취할 것을 맞공개해 김정은 정권이 어떤 응징을 당하게 될지 알게 해야 한다"며 "문 정권이 사실상 폐지한 3대 한미연합 훈련인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 등을 반드시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북한이 개성공단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우리 국민의 재산을 강제로 압류, 몰수한다면 우리도 해외에 있는 북한 자산들을 동결, 압류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폭발 사건도 국제법에 따라 반드시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한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도 공식 상정시켜 북한의 비이성적 행위를 반대하는 국제 공조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