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의 도약…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 나온다
바이오헬스산업이라 하면 일반 독자들에겐 뭔가 어렵고 딱딱하게 다가올 것이다. 채수찬 KAIST 부총장이 관련 분야 전문가 49인과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책 《카이스트, 바이오헬스의 미래를 말하다》는 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해 쉽고도 묵직하게 설명한다. 채 부총장은 2015년부터 KAIST 바이오헬스케어 혁신·정책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자는 2014년부터 바이오헬스 분야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는 해당 분야에 대해 “당시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는데 불과 5년이 지난 지금 바이오헬스산업이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사업으로 떠올랐다”며 “셀트리온과 삼성 바이오시밀러가 세계 시장을 선점했다”고 평가한다. 또 “한국이 지닌 강점은 양질의 보건의료 분야 전문인력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인프라”라며 “여기에 합리적인 정부 정책이 더해질 수 있다면 바이오헬스산업의 전망은 밝다”고 덧붙인다. 바이오헬스산업의 미래에 대해선 “삼성전자와 같은 수준의 세계적인 기업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이 책이 가진 강점은 한 권의 책에서 바이오헬스산업을 대표하는 창업자와 최고경영자(CEO), 최정예 실무진의 현재 상황 지적과 미래 전망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구어체로 최대한 인터뷰를 쉽게 풀어낸다. 인터뷰이와 인터뷰어 간 대화가 일반 독자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담아낸다.

1장은 무병장수와 바이오테크놀로지를 다룬다. 항암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바이오기술과 화합물을 결합하는 이중항체 개발 현황이 소개된다. 아토피 피부염과 자폐증 등 기존엔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았던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마이크로바이옴의 잠재력을 설명한다. 한국에서 가장 활발히 연구개발되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의 가능성을 다룬 파트도 눈길을 끈다.

2장은 4차 산업혁명과 바이오헬스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보건의료분야에 적용함으로써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대해 설명한다. AI 기술을 이용한 개인 맞춤형 진단 및 예방관리, 신약개발 방식은 4차 산업과 바이오헬스가 융합된 좋은 예다.

3장은 지속가능한 바이오헬스의 미래다. 진화하는 신약개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정부가 관련 제도를 발 빠르게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4장은 바이오투자와 창업이다. 벤처캐피털과 대기업의 역할, 연구 클러스터 건설에 대해 논한다. 5장은 한국 바이오헬스산업의 글로벌화에 대해 내다본다. 미국, 유럽 등 바이오헬스 선진국들이 갖지 못한 한국 고유의 한의학이 첨단 바이오시대에 가지는 가능성을 비중 있게 설명한다.

바이오산업의 도약…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 나온다
바이오헬스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바이오헬스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활짝 팔을 벌리는 책이다. 교양으로서 관련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구하는 사람들도 일독할 만한 책이다.

공병호 < 공병호TV·공병호연구소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