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던 포르쉐…판매 2배 뛰자 한국에 쏟아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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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르쉐 타이칸 등 6종 '신차 폭탄'
▽ 전시장·서비스센터·충전 인프라 구축 가속
▽ '다니엘 아샴 포르쉐 911' 한국서 亞 첫 공개
▽ 올해 수입차 1만대 클럽 입성 여부 주목
▽ 전시장·서비스센터·충전 인프라 구축 가속
▽ '다니엘 아샴 포르쉐 911' 한국서 亞 첫 공개
▽ 올해 수입차 1만대 클럽 입성 여부 주목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한국 사회에서 책임감 있는 기업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 코리아 대표가 16일 포르쉐 스튜디오 청담에서 열린 '2020 중반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 공략 강화를 선언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간 한국에 출시하는 신차 종류가 적고, 출시 시기도 다른 주요국보다 늦는 등 한국 시장에 콧대가 높다는 평가를 듣던 포르쉐였다. 세계 최고 스포츠카 매니아 층을 거느린 포르쉐지만 한국어 편의장치 및 한국 애프터서비스(A/)S 정책 등도 한발씩 늦거나 인색하다는 평가도 많았다. 그랬던 포르쉐가 한국 시장 판매 급등세를 등에 엎고 한국에 신차 물량을 쏟아붓고, 인프라를 확충하는 공을 들이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게아만 대표는 이날 "포르쉐 코리아 설립 이후 600여명을 신규 채용했고 전국 단위 네트워크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포르쉐 스튜디오 청담을 열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두 번째 인증중고차 서비스 센터 양재를 오픈했다"며 "하반기 창원과 수원에 신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포르쉐 트레이닝 센터도 새롭게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출시를 앞두고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게어만 대표는 "이마트 성수점과 양재점을 시작으로 올해 9곳의 거점에 총 10개의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완속충전기 역시 호텔과 골프클럽, 사무실 등을 중심으로 120개 구축한다"고 제시했다.
포르쉐가 이처럼 한국 내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지난해와 올해 실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서 2018년 4285대, 2019년 4204대를 판매했던 포르쉐는 올해들어 5월까지 3433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판매량 역시 2월 448대, 3월 831대, 4월 1018대, 5월 1037대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면 지난해 실적에 무난히 도달할 전망이다. 판매량이 2배 늘어난 셈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마비 상태에 빠진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거의 유일하게 자동차 소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시장이다. 한국보다 큰 시장인 일본에서 지난해 판매량이 6000여대에 그쳤다는 점도 포르쉐에게 한국의 중요성을 각인시킨 계기였다. 포르쉐에게 일본보다 한국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그간 포르쉐는 국내 서비스 정책이나 차량 판매 가격, 신차 출고 제약 등에 있어 콧대가 높았다. 풀옵션 차량을 구입하려면 기본 차량 가격의 절반을 넘게 줘야 할 정도로 비쌌고 그나마도 디젤게이트 이후 국내 수입차 인증절차가 까다로워지자 선택의 폭이 크게 줄었다. 대신 차량 가격은 높아졌고 이러한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적에도 귀를 닫아왔다. 하지만 최근 출시한 카이엔 쿠페 가격은 1억1360만원에 책정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르쉐의 일본 판매량은 연간 1만대에 육박했지만, 지난해에는 6000대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그런 와중에 일본 판매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던 한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도드라졌고, 코로나19 사태 영향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일본을 넘어서는 시장이 되고 수입차 1만대 클럽에도 입성하는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국적의 수입차 1위 브랜드가 한국 내 재투자에는 소극적이면서 본국으로 가는 배당만 늘려 소비자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판매량이 급증하는 포르쉐에게 타산지석이 됐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반기 6종에 달하는 신차 릴레이도 예고됐다. 게어만 대표는 "올해 신형 911과 카이엔 쿠페를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카이엔과 카이엔 쿠페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마칸 GTS, 911 타르가, 타르가 4S 헤리티지 디자인 에디션, 타이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명백한 하이라이트는 100% 순수 전기차이고 100% 스포츠카이며 100% 포르쉐인 타이칸"이라며 "하반기 타이칸 4S를 선보이고 내년 타이칸 터보, 타이칸 터보 S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이칸 4S의 가격은 1억4560만원, 타이칸 터보는 1억9550만원, 타이칸 터보 S는 2억3360만원이다. 한국을 향한 포르쉐의 구애는 '다니엘 아샴 포르쉐 911'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한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날 포르쉐 코리아는 세계적인 예술가이자 건축가인 다니엘 아샴이 신형 포르쉐 911을 기반으로 만든 이 작품을 공개했다.
고고학과 시간의 침식을 콘셉트로 하는 다니엘 아샴은 911 곳곳이 침식되고 석영이 돋아나는 느낌의 작품을 완성했다. 오는 22일부터 내달 9일까지 포르쉐 스튜디오 청담에서 특별 전시된다.
국내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한다. 게어만 대표는 "2017년부터 '포르쉐 두드림' 사회 공헌 캠페인을 지속 확대하며 한국 사회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올해는 '포르쉐 드림 서클' 캠페인을 새롭게 선보인다. 포르쉐 브랜드 가치와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르쉐 드림 서클은 학교 내 태양광 패널과 숲 환경을 조성하고 생산된 재생에너지로 저소득 지역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법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6억49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게어만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생산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출시가 늦춰지는 모델이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타이칸을 비롯, 한국에서 선보이는 신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충실히 하겠다. 고객의 일상에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홀가 게어만 포르쉐 코리아 대표가 16일 포르쉐 스튜디오 청담에서 열린 '2020 중반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 공략 강화를 선언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간 한국에 출시하는 신차 종류가 적고, 출시 시기도 다른 주요국보다 늦는 등 한국 시장에 콧대가 높다는 평가를 듣던 포르쉐였다. 세계 최고 스포츠카 매니아 층을 거느린 포르쉐지만 한국어 편의장치 및 한국 애프터서비스(A/)S 정책 등도 한발씩 늦거나 인색하다는 평가도 많았다. 그랬던 포르쉐가 한국 시장 판매 급등세를 등에 엎고 한국에 신차 물량을 쏟아붓고, 인프라를 확충하는 공을 들이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게아만 대표는 이날 "포르쉐 코리아 설립 이후 600여명을 신규 채용했고 전국 단위 네트워크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포르쉐 스튜디오 청담을 열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두 번째 인증중고차 서비스 센터 양재를 오픈했다"며 "하반기 창원과 수원에 신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포르쉐 트레이닝 센터도 새롭게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출시를 앞두고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게어만 대표는 "이마트 성수점과 양재점을 시작으로 올해 9곳의 거점에 총 10개의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완속충전기 역시 호텔과 골프클럽, 사무실 등을 중심으로 120개 구축한다"고 제시했다.
포르쉐가 이처럼 한국 내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지난해와 올해 실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서 2018년 4285대, 2019년 4204대를 판매했던 포르쉐는 올해들어 5월까지 3433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판매량 역시 2월 448대, 3월 831대, 4월 1018대, 5월 1037대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면 지난해 실적에 무난히 도달할 전망이다. 판매량이 2배 늘어난 셈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마비 상태에 빠진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거의 유일하게 자동차 소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시장이다. 한국보다 큰 시장인 일본에서 지난해 판매량이 6000여대에 그쳤다는 점도 포르쉐에게 한국의 중요성을 각인시킨 계기였다. 포르쉐에게 일본보다 한국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그간 포르쉐는 국내 서비스 정책이나 차량 판매 가격, 신차 출고 제약 등에 있어 콧대가 높았다. 풀옵션 차량을 구입하려면 기본 차량 가격의 절반을 넘게 줘야 할 정도로 비쌌고 그나마도 디젤게이트 이후 국내 수입차 인증절차가 까다로워지자 선택의 폭이 크게 줄었다. 대신 차량 가격은 높아졌고 이러한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적에도 귀를 닫아왔다. 하지만 최근 출시한 카이엔 쿠페 가격은 1억1360만원에 책정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르쉐의 일본 판매량은 연간 1만대에 육박했지만, 지난해에는 6000대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그런 와중에 일본 판매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던 한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도드라졌고, 코로나19 사태 영향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일본을 넘어서는 시장이 되고 수입차 1만대 클럽에도 입성하는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국적의 수입차 1위 브랜드가 한국 내 재투자에는 소극적이면서 본국으로 가는 배당만 늘려 소비자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판매량이 급증하는 포르쉐에게 타산지석이 됐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반기 6종에 달하는 신차 릴레이도 예고됐다. 게어만 대표는 "올해 신형 911과 카이엔 쿠페를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카이엔과 카이엔 쿠페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마칸 GTS, 911 타르가, 타르가 4S 헤리티지 디자인 에디션, 타이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명백한 하이라이트는 100% 순수 전기차이고 100% 스포츠카이며 100% 포르쉐인 타이칸"이라며 "하반기 타이칸 4S를 선보이고 내년 타이칸 터보, 타이칸 터보 S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이칸 4S의 가격은 1억4560만원, 타이칸 터보는 1억9550만원, 타이칸 터보 S는 2억3360만원이다. 한국을 향한 포르쉐의 구애는 '다니엘 아샴 포르쉐 911'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한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날 포르쉐 코리아는 세계적인 예술가이자 건축가인 다니엘 아샴이 신형 포르쉐 911을 기반으로 만든 이 작품을 공개했다.
고고학과 시간의 침식을 콘셉트로 하는 다니엘 아샴은 911 곳곳이 침식되고 석영이 돋아나는 느낌의 작품을 완성했다. 오는 22일부터 내달 9일까지 포르쉐 스튜디오 청담에서 특별 전시된다.
국내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한다. 게어만 대표는 "2017년부터 '포르쉐 두드림' 사회 공헌 캠페인을 지속 확대하며 한국 사회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올해는 '포르쉐 드림 서클' 캠페인을 새롭게 선보인다. 포르쉐 브랜드 가치와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르쉐 드림 서클은 학교 내 태양광 패널과 숲 환경을 조성하고 생산된 재생에너지로 저소득 지역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법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6억49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게어만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생산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출시가 늦춰지는 모델이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타이칸을 비롯, 한국에서 선보이는 신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충실히 하겠다. 고객의 일상에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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