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호 검사, 연락사무소 폭파에…'김일성 미화 논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며 이름을 알린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가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나름의 분석을 내놓으면서 김일성을 미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 검사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북한은 무장 항일투쟁에 참가해 큰 공적을 쌓은 김일성이 국부인 국가"라며 "그런 북한이 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하는 것을 보니, 대놓고 말하기는 어려운데 누군가가 좀 이해해 주고 도와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국전쟁을 일으킨 당사자로 미화될 수 없는 인물인 김일성이 국부인 북한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뉘앙스로 읽힐 수 있는 대목.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한 데 대해서도 문제삼기보다는 이해하고 도와줘야 한다는 취지라 논란이 됐다.

진 검사는 그간에도 문제적 발언들을 해왔다. 지난달에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이번 기회에 윤미향님이 어떤 사업을 해서 어떤 성과를 얻었는지 적극 홍보하는 계기로 삼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인 윤 의원은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미래통합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이 행사장에서 마스크를 낀 채 눈을 감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는 "누군가가 마스크에 약물을 뿌렸거나, 행사 전 나눠 준 음료수에 약물을 타서 실신 상태로 만든 것이 분명하다"며 "상복부, 하복부가 불룩 튀어나오고 다리가 벌어지고 양팔이 늘어진 자세로 볼 때 청산가리에 버금가는 맹독성 약물이다. 당장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할 사안이다. 필요하면 부검도 해야 한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반면 진 검사는 여권 인사에 대해서는 '5·18 추모식, 대통령님 건강 기원과 탁현민님, 손혜원님께 대한 감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통령님 얼굴이 너무 상하셔서 가슴이 아픕니다. 내각제로 개헌해서 15년간 총리를 맡아주시기를 기원했지만 대통령님 건강을 위해 사리사욕을 거두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진 검사는 지난해 9월 검찰 내부 온라인망인 이프로스에 '검찰의 편파수사, 정치개입 부끄럽다'는 글을 올려 조 전 장관 수사를 비판해 이목을 끈 인물이다. 지난달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 간의 유착 의혹 보도가 나가자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