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안·팔라조 리조트를 소유하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최근 핀란드 웨어러블 스타트업 오우라(Oura)로부터 1000개의 스마트 링을 구입했다. 이 제품은 원래 수면 추적기로 디자인됐지만 최근 코로나19 발병을 미리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등이 나오면서 주목받고 있다.
오우라의 스마트 링은 심박수, 호흡, 체온 등을 감지할 수 있다. 웨스트버지니아대의 록펠러 신경과학연구소장인 알리 레자이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때 신체가 저항하는 것을 오우라 반지가 감지할 수 있다"며 "지난 두 달간 90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오우라 반지가 증상이 나타나기 3일 전쯤 바이러스 존재를 감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롭 골드스타인 샌즈 사장은 시범 프로그램이 잘 진행되면 9300명에 이르는 직원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웨어러블 기기 비용은 한 명당 300달러 수준이다. FT에 따르면 15만 명 이상이 오우라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영국 해리 왕자와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등도 오우라 고객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이날부터 물류창고에서 직원들 간 '거리 두기'를 위해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하기로 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워싱턴주 켄트의 물류창고에서 거리 두기용 웨어러블 기기를 테스트할 계획이다.
CNBC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장치는 LED 조명과 오디오 시스템 등을 갖춘 투명한 플라스틱 슬리브 형태다. 물류센터 직원들이 이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있으면 서로 너무 가까이 붙을 때 불이 켜지고 경고음이 난다.
아마존은 거리 두기를 위해 특정 소프트웨어를 담은 카메라도 테스트 중이다. 근로자 간 거리 유지를 모니터링하고 서로 너무 가까울 때 경고음을 낸다. 아마존은 시범 시행 뒤 직원들의 피드백을 받고 본격 도입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