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北에 굴종적인 정부, 웃음거리로 전락"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7일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대북 전단만 쫓아 허둥대던 우리 정부의 굴종적인 모습이 웃음거리가 됐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정책 세미나 '온국민공부방'에서 "북한의 대북 전단 살포 시비는 명분 축적을 위한 트집 잡기였음이 확인됐고, 우리 정부는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대표는 "정부의 굴종적인 자세와 대응에 북한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며 "북한은 지금 자신들이 세운 목표와 전략에 따라 냉철하게 움직이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폭탄을 터뜨려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한 북한의 잔인무도한 도발에 대해 청와대와 민주당은 그저 '유감'이라고 답했다"며 "정부·여당의 안이한 인식에 통탄할 따름"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5일 6·15 기념 축사에 대해 "고 김대중 대통령이 사용한 넥타이까지 착용하며 북한에 선의를 호소했지만 넥타이에 대한 대답은 연락사무소 폭파였다"며 "대통령의 대북 호소는 불 꺼진 연극 무대에서의 초라한 독백이 됐다"고 했다.

안 대표는 "북한은 9·19 군사 합의 위반은 물론 무력 도발의 강도를 더욱 높여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며 "정부의 분명한 입장 표명과 원칙있고 강력한 대책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