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는 거짓말을 반복적으로 하는 일본 정부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피노키오에 비유하는 패러디 포스터를 영어와 일본어, 한국어로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포스터 속 피노키오 코 위에는 군함도가 세워져 있고, 그 위에 '아베 총리에게 드리는 편지,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 이야기를 아시나요? 거짓말을 숨길 수 없습니다. 진실은 드러납니다'라는 글이 적혀있다.
앞서 일본은 지난 15일 문을 연 산업유산정보센터에서 군함도 탄광을 소개하면서 징용 피해 자체를 부정하는 증언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함도 탄광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가 발생한 대표적인 장소다.
센터에 전시된 역사왜곡 콘텐츠는 태평양 전쟁 당시 어린 시절을 군함도에서 보낸 재일교포 2세 스즈키 후미오 씨의 증언 동영상이 대표적이다. 스즈키 씨는 동영상에서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변했고, "조선인을 채찍을 때렸다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에도 "일을 시켜야 하는데 왜 때리겠느냐. 그런 것 없었다"고 답했다.
스즈키 씨는 군함도 탄광촌에서 팀장급 관리자인 '오장'으로 일한 아버지의 경험에 기초해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군함도에서 일한 대만 사람이 "급여를 정확히 현금으로 받았다"고 증언하는 내용과 함께 월급봉투도 전시돼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일본 정부가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면서 강제징용 사실을 알리는 정보센터를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국제사회에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으며 반복적으로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