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 유아인 /사진=UAA
'#살아있다' 유아인 /사진=UAA
배우 유아인이 MBC '나 혼자 산다' 출연 이유를 밝혔다.

17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유아인은 "'살아있다' 촬영 중에 이런 캐릭터라면 예능에도 출연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꽁꽁 숨길 필요는 없고, 대중과 소통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라는 생각도 있었다. 영화 성격상 '나 혼자 산다'가 적절한 연결고리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쪽에서 먼저 제안한게 아니라 저희가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예전엔 혼자 있어도 혼자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이제는 좀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렇게 보내는 것 같다. 집에 온다는 친구도 물릴 줄 알게 됐다. 친구들 밥 해먹이는 일도 덜 한다. 혼자의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다. 근 1년 사이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예전엔 '진지한' 작품을 좋아했다고 밝힌 유아인은 30대가 된 후 '살아있다'라는 장르물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요즘 그리는 그림이 희안하다. 조심스러워 하던 것들 조차 사실이다. 조심스럽지 않게 느껴지고,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고, 보여주기 전에 스스로 체험하고 팠다"고 했다.

이어 "너무 진지하게 땅굴만 파면 재미없게 느껴졌다. 이런저런 도전과 체험을 하고싶은 욕심이 큰 것 같다. 맞닥뜨린 큰 결과는 없지만 흥미롭게 유아인의 새로운 지점을 인식해 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베테랑'의 안하무인 재벌 3세, '사도'의 비극적 죽음을 맞은 세자, '버닝'의 불안한 청춘, '국가부도의 날'의 위기에 베팅하는 금융맨 등 시대와 장르를 불문하며 캐릭터에 일체 된 연기를 선보여온 유아인은 '#살아있다'에서 유일한 생존자 ‘준우’로 분해 그간의 강렬함을 벗고 인간적이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정체 불명의 위협에서도 철저하게 생존 전략을 짜는 이웃주민 유빈 역의 박신혜와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평범한 인물들이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이 단절된 채 살아가는 공간에 고립돼 생존해가는 방식을 현실감있게 그려낸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영화는 '생존'에 대한 의미를 던져 공감도를 높인다.

유아인 주연의 '#살아있다'는 오는 24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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