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왼쪽)가 지난 1일 '카타르 LNG운반선 슬롯예약계약 MOA 서명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왼쪽)가 지난 1일 '카타르 LNG운반선 슬롯예약계약 MOA 서명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삼성중공업 우선주(삼성중공우)가 역대 최장 상한가 기록을 경신했다.

17일 삼성중공우는 가격제한폭(29.84%)까지 오른 7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삼성중공우는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00척 이상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부터 상한가 행진을 시작했다. 수주 규모는 23조원에 달한다.

현재 주가는 상한가 행진 전인 이달 1일 종가 5만4500원과 비교하면 1265%, 13.7배 폭등했다. 단기과열종목과 투자위험종목 등으로 지정돼 지난 9일과 12일 하루씩 거래가 중단됐지만, 상한가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이날 상한가 마감으로 삼성중공우는 주가의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2015년 6월 이후 최장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17년 3월 선박투자회사 코리아02호의 9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카타르와 모잠비크에서 대량의 LNG선 수주가 예상된다"며 "주력 선종인 LNG선 수주량이 대량으로 늘어나게 되면 현금흐름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량 수주는 긍정적이나, 삼성중공우의 최근 폭등은 이상 과열이라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

삼성중공우의 현재 주가 74만4000원은 삼성중공업 보통주 6470원보다 115배나 높다.

폭등의 과정에서 주요 매수세력이 개인 투자자였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폭락이 언제든지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권고다. 삼성중공우는 이날 상승 마감으로 투자위험종목에 지정돼 18일 거래가 정지된다.

한민수/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