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 새 슬로건
백색가전? 이젠 백인백색 가전
크기·색 취향대로 맞춤 생산
휴대용 인덕션·신발 관리기 등
기존에 없던 가전 영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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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가전제품의 공식 파괴를 선언했다.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개인 맞춤형 제품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표준화된 몇 가지 제품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가전제품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가전사업을 이끄는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사진)이 ‘포스트 코로나’ 시장을 겨냥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전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통합 슬로건을 적용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슬로건 끝에 ‘삼성블루’ 색상의 마침표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틀에 박힌 기존 가전제품 시장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슬로건을 온·오프라인 매장 홍보물과 광고, 제품 카탈로그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슬로건은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 PRISM)’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과 삶을 반영한 제품을 내놓겠다며 프로젝트 프리즘 캠페인을 시작했다.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해 처음으로 내놓은 제품이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다. 제품 타입과 패널의 색상을 소비자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모듈형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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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등장한 ‘그랑데 AI’ 세탁기와 건조기도 프로젝트 프리즘의 성과로 꼽힌다. 이 제품의 진가는 구매 후 일정 시간이 지나야 드러난다. 인공지능(AI)이 소비자의 세탁과 건조 습관을 학습해 개별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코스를 제안해 주기 때문이다.
남다른 취향을 가진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군도 차근차근 늘리고 있다. 홈파티를 즐기는 소비자를 위한 포터블 인덕션 ‘더 플레이트’가 대표 사례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꼽은 차기작은 특수한 용도의 초소형 냉장고다. 주류를 보관하는 ‘와인큐브’와 ‘비어큐브’, 화장품만 집어넣는 ‘뷰티큐브’ 등을 준비 중이다.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원리를 적용한 ‘신발관리기’ 출시도 임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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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에서 “향후 10년은 ‘경험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스며들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업계 판도가 달라질 것이란 얘기였다. 그는 CES 행사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로젝트 프리즘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기존 가전제품에 로봇 기술을 더한 신제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