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원짜리 약이 구세주 되나…英 "코로나 중증환자 사망률 낮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염증 완화시켜주는 덱사메타손
옥스퍼드大 "사망 확률 35%↓"
유한양행·부광약품 등도 판매
질본은 "보조적 치료제" 선그어
성급한 사용 땐 면역방해 우려도
옥스퍼드大 "사망 확률 35%↓"
유한양행·부광약품 등도 판매
질본은 "보조적 치료제" 선그어
성급한 사용 땐 면역방해 우려도
한 알에 30원 안팎인 스테로이드제(부신피질호르몬제) 덱사메타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낮춘다는 시험 결과가 나왔다. 다만 덱사메타손은 염증을 완화해주는 약으로 바이러스를 근본적으로 없애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보조 치료제로 활용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영국 보건부는 옥스퍼드대가 주도하는 연구팀이 수행한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입원환자 2000명에게 소량의 덱사메타손을 처방한 뒤 투약하지 않은 4000명과 비교한 결과 덱사메타손 투여 환자의 사망률이 35%가량 낮았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산소호흡기를 단 환자의 사망 위험은 28~40%, 기타 산소 치료를 받은 환자의 사망 위험은 20~25%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산소호흡기가 필요할 정도로 위중하지 않은 환자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을 이끈 마틴 랜드레이 옥스퍼드대 교수는 “산소호흡기 등을 단 환자가 덱사메타손 치료를 받으면 놀랄 만큼 저렴한 비용에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덱사메타손은 1957년 개발된 스테로이드제다. 각종 알레르기, 습진, 관절염, 대장염, 천식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이미 특허가 풀려 많은 제약사가 복제약(제네릭)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선 부광약품, 유한양행 등이 생산하며 약값은 0.75㎎ 한 알에 17~33원이다. 건강보험을 적용하면 더 싸질 수 있다. 세계에서 약값이 가장 비싼 나라 중 하나인 미국에서도 한 알에 1.5~2.5달러(약 1825~3043원) 정도다.
세계에서 확진자 820만 명, 사망자 44만 명을 발생시키고 있는 코로나19는 감염을 막는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증 환자 사망률을 낮춰주는 이번 시험 결과에 대해 “과학으로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덱사메타손은 면역 반응으로 발생하는 폐렴 등을 완화하는 스테로이드제라는 한계가 있다. 사람의 몸은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방어하기 위해 면역 반응을 보이면서 염증까지 나타낼 수 있다. 발병 초기 단계에 염증 억제 스테로이드제를 성급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면역 활동을 막아 바이러스 섬멸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덱사메타손은 보조적 치료제로 보고 있으며 의학 전문가들이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신약은 여전히 개발 중이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인체 시험 중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을 다음달 3만 명을 대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 연간 5억 정 규모로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합동 개발팀은 지난달 2·3상 시험에 동시 착수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연간 20억 정 규모의 공급 설비를 확보했다. 신약 개발의 임상시험은 소수 건강한 사람 대상의 1상, 전염병 발생 지역의 다수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2상, 발생 지역의 다수 일반인(환자 포함)에게 테스트하는 3상으로 구분된다.
치료제 중에선 미국 길리어드가 개발하고 있는 렘데시비르가 임상 3상 단계로 가장 앞서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바이러스의 복제 기능을 파괴하는 항바이러스제다.
강현우/이지현 기자 hkang@hankyung.com
산소호흡기를 단 환자의 사망 위험은 28~40%, 기타 산소 치료를 받은 환자의 사망 위험은 20~25%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산소호흡기가 필요할 정도로 위중하지 않은 환자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을 이끈 마틴 랜드레이 옥스퍼드대 교수는 “산소호흡기 등을 단 환자가 덱사메타손 치료를 받으면 놀랄 만큼 저렴한 비용에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덱사메타손은 1957년 개발된 스테로이드제다. 각종 알레르기, 습진, 관절염, 대장염, 천식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이미 특허가 풀려 많은 제약사가 복제약(제네릭)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선 부광약품, 유한양행 등이 생산하며 약값은 0.75㎎ 한 알에 17~33원이다. 건강보험을 적용하면 더 싸질 수 있다. 세계에서 약값이 가장 비싼 나라 중 하나인 미국에서도 한 알에 1.5~2.5달러(약 1825~3043원) 정도다.
세계에서 확진자 820만 명, 사망자 44만 명을 발생시키고 있는 코로나19는 감염을 막는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증 환자 사망률을 낮춰주는 이번 시험 결과에 대해 “과학으로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덱사메타손은 면역 반응으로 발생하는 폐렴 등을 완화하는 스테로이드제라는 한계가 있다. 사람의 몸은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방어하기 위해 면역 반응을 보이면서 염증까지 나타낼 수 있다. 발병 초기 단계에 염증 억제 스테로이드제를 성급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면역 활동을 막아 바이러스 섬멸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덱사메타손은 보조적 치료제로 보고 있으며 의학 전문가들이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신약은 여전히 개발 중이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인체 시험 중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을 다음달 3만 명을 대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 연간 5억 정 규모로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합동 개발팀은 지난달 2·3상 시험에 동시 착수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연간 20억 정 규모의 공급 설비를 확보했다. 신약 개발의 임상시험은 소수 건강한 사람 대상의 1상, 전염병 발생 지역의 다수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2상, 발생 지역의 다수 일반인(환자 포함)에게 테스트하는 3상으로 구분된다.
치료제 중에선 미국 길리어드가 개발하고 있는 렘데시비르가 임상 3상 단계로 가장 앞서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바이러스의 복제 기능을 파괴하는 항바이러스제다.
강현우/이지현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