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자 롯데하이마트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악재에도 2분기 실적이 작년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더해진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하이마트는 17일 11.68%(3400원) 오른 3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폭락장 때 찍은 저점 대비 188.89% 급등했다. 작년 11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주가다. 가전 판매가 급증하는 여름을 앞두고 시장의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작년 여름은 좋지 않았다. 여름이 예년에 비해 덥지 않아 7~8월 에어컨 판매가 전년 대비 40%가량 줄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기상청이 폭염을 예고하자 이달부터 에어컨을 미리 장만하려는 고객이 몰리고 있다. 에어컨은 대부분 고가여서 매출과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는 품목이다. 앞서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PC 매출이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한 것도 호재였다.

업계에선 냉장고 교체 주기가 맞물리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판매가 전년 대비 약 1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 정책이 의류건조기 등으로 확대되면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는 롯데하이마트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0.6%, 3.4% 증가한 1조776억원, 4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매출 1조893억원, 영업이익 488억원을 추정치로 제시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