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센 이어 한컴…'金거래소' 품는 IT기업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컴위드, 선학골드유 인수 추진
아이티센은 앱서 디지털 금 판매
블록체인 활용 거래 투명성 확보
순도 조작·음성화 등 문제 해결
가상화폐 업체들도 잇따라 진출
아이티센은 앱서 디지털 금 판매
블록체인 활용 거래 투명성 확보
순도 조작·음성화 등 문제 해결
가상화폐 업체들도 잇따라 진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잇따라 금거래소를 사들이고 있다. IT서비스 기업 아이티센이 국내 1위인 한국금거래소를 인수한 데 이어 한글과컴퓨터그룹도 금거래소 지분 확보에 나섰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음성화된 금거래 시장의 신뢰성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컴, 금거래소 인수 나서
17일 IT업계에 따르면 한컴그룹의 블록체인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한컴위드가 금거래소 선학골드유의 지분을 인수한다. 현재 계약이 막바지 단계로, 이르면 이달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학골드유는 선물·투자용 금화와 체인형 목걸이를 주로 생산·유통하는 기업이다. 까다로운 공정이 필요한 순도 99.9% 순금 제품을 생산해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 금을 유통하고 있다.
한컴그룹이 금거래소 인수에 나선 것은 블록체인 사업 확장을 위해서다. 한컴위드는 그동안 정부 인증 사업 등에 블록체인을 접목해왔으나 최근 독자적인 사업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컴위드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금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시스템은 소수의 인원이 조작하기 어려워 다양한 자산 거래 과정에서 신뢰성과 투명성을 보장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장외 금시장은 7조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하지만 거래가 음성화돼 있어 자산시장 중 디지털화가 가장 더딘 분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순도, 중량 등을 속여 파는 등의 문제가 지적돼왔다.
한컴그룹은 선학골드유와의 결합으로 금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한컴그룹의 블록체인 기술과 선학골드유의 금 제품에 대한 전문성이 금거래 전반의 신뢰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두 기업이 잘하는 분야를 접목해 디지털 금시장에 선도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 사업 뛰어드는 IT 기업
IT 기업의 금거래소 인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에는 아이티센이 국내 1위 금거래소 한국금거래소를 인수했다. 아이티센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금 중개 사업을 하고 있다.
아이티센은 올해 3월 금거래소의 디지털 버전인 ‘센골드’ 앱을 내놨다. 앱으로 시세에 따라 0.0001g 단위로 디지털화된 ‘e금’을 거래할 수 있다. e금은 언제든 현물 금으로 바꿀 수 있다. 돌반지, 골드바 등 현물 금을 맡기고 e금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거래 과정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록한다.
사업 모델은 단순히 디지털 금거래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금 자산과 블록체인을 결합하면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이티센 관계자는 “금 자산을 기반으로 모바일 광고, 리워드 포인트 시장 등 보다 피부에 와닿는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거래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키네시스 TMTG 등 가상화폐, 블록체인 분야 스타트업들도 금거래 시장에 속속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3년 전부터 가상화폐가 디지털상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걸 봐왔다”며 “덕분에 현물 자산의 디지털화에 주저없이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17일 IT업계에 따르면 한컴그룹의 블록체인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한컴위드가 금거래소 선학골드유의 지분을 인수한다. 현재 계약이 막바지 단계로, 이르면 이달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학골드유는 선물·투자용 금화와 체인형 목걸이를 주로 생산·유통하는 기업이다. 까다로운 공정이 필요한 순도 99.9% 순금 제품을 생산해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 금을 유통하고 있다.
한컴그룹이 금거래소 인수에 나선 것은 블록체인 사업 확장을 위해서다. 한컴위드는 그동안 정부 인증 사업 등에 블록체인을 접목해왔으나 최근 독자적인 사업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컴위드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금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시스템은 소수의 인원이 조작하기 어려워 다양한 자산 거래 과정에서 신뢰성과 투명성을 보장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장외 금시장은 7조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하지만 거래가 음성화돼 있어 자산시장 중 디지털화가 가장 더딘 분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순도, 중량 등을 속여 파는 등의 문제가 지적돼왔다.
한컴그룹은 선학골드유와의 결합으로 금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한컴그룹의 블록체인 기술과 선학골드유의 금 제품에 대한 전문성이 금거래 전반의 신뢰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두 기업이 잘하는 분야를 접목해 디지털 금시장에 선도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 사업 뛰어드는 IT 기업
IT 기업의 금거래소 인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에는 아이티센이 국내 1위 금거래소 한국금거래소를 인수했다. 아이티센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금 중개 사업을 하고 있다.
아이티센은 올해 3월 금거래소의 디지털 버전인 ‘센골드’ 앱을 내놨다. 앱으로 시세에 따라 0.0001g 단위로 디지털화된 ‘e금’을 거래할 수 있다. e금은 언제든 현물 금으로 바꿀 수 있다. 돌반지, 골드바 등 현물 금을 맡기고 e금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거래 과정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록한다.
사업 모델은 단순히 디지털 금거래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금 자산과 블록체인을 결합하면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이티센 관계자는 “금 자산을 기반으로 모바일 광고, 리워드 포인트 시장 등 보다 피부에 와닿는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거래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키네시스 TMTG 등 가상화폐, 블록체인 분야 스타트업들도 금거래 시장에 속속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3년 전부터 가상화폐가 디지털상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걸 봐왔다”며 “덕분에 현물 자산의 디지털화에 주저없이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