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지구 지정 D-1 '인천 송도'…7시부터 은행에 120명 인파[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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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LTV '70%→40%'로 조정
규제 무풍지대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잔금대출부터 신규까지…문의상담 4배 늘어"
규제 무풍지대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잔금대출부터 신규까지…문의상담 4배 늘어"
오는 8월 인천시 연수구 송도 '더샵마리나베이'에 입주하는 김모씨는 18일 오전 9시 농협 송도시티지점을 찾았다. 정부가 전날 내놓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방안'(6·17 부동산 대책)에 연수구가 포함되면서 서둘러 대출을 신청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규제가 적용되면 대출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에 오늘 대출을 신청하러 왔다"며 "은행이 문을 여는 오전 9시에 왔는데 이미 120명이 기다리고 있어 오후에 다시 찾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점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사람들이 몰렸다.
18일 인천 연수구에 있는 시중은행 영업점들은 종일 쏟아지는 대출 관련 문의로 업무가 마비됐다. 전날 정부가 최근 주택가격 급등세를 보이는 인천 연수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면서다. '대출 막차'를 타려는 이들과 대출길이 막힌 고객들의 하소연성 문의가 이어졌다.
인천 연수구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19일부터 기존 70%에서 40%로 낮아진다. 주택가격이 5억원이라면 대출 가능 금액이 기존 3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입주를 앞둔 더샵마리나베이와 랜드마크시티 입주자들의 문의가 다수였다. 두 아파트의 전용 84㎡세대 분양권은 지난해 4억원대에서 최근 6억원대로 2억원 넘게 올랐다. LTV 70%에 맞춰 '잔금 대출'을 계획했던 입주자들이 새로운 규제가 적용되기 전 대출을 신청하기 위해 은행 지점으로 몰렸다. A은행 송도지점 부지점장은 이날 오전에만 10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정부가 추가 부동산 규제를 내놓는다고 알려지면서 이번주에만 100건이 넘는 상담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절반이 대출 신청으로 이어졌다.
그는 "6·17 대책 관련 소식이 앞서 전해지면서 대출 신청이 몰렸다"며 "미리 계약서를 써놓고 대책이 발표된 뒤 바로 접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기습 발표에 잔금대출 가능 여부를 놓고 은행간 이견도 있었다. 잔금대출의 경우 '입주자 모집 공모일'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이전 규제(LTV 70%)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과 신청일을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중도금 대출 한도(LTV 60%)까지 나온다는 이야기가 섞이는 등 은행 현장에서도 혼란이 있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기존 중도금 대출 한도(LTV 60%)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이같은 방침을 이날 오후 일선 지점에 전달했다.
기존 대출을 늘려받는 사례도 있었다. 송도 퍼스트파크(전용 85㎡·시세 8억1500만원)를 보유한 최씨는 이날 C은행 송도지점을 찾아 대출 3억원을 추가로 신청했다. 새로운 규제가 적용되기 전에 대출을 최대로 받겠다는 것이다.
C은행 송도지점 팀장은 "월평균 100여건의 주담대가 실행되는데 어제만 20여건이 접수됐다. 평상시보다 4배가량 많았다"며 "오늘도 대출 신청이 계속되고 있지만 무주택 조회 등에 시간이 필요해 새로운 규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안내 중"이라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김씨는 "규제가 적용되면 대출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에 오늘 대출을 신청하러 왔다"며 "은행이 문을 여는 오전 9시에 왔는데 이미 120명이 기다리고 있어 오후에 다시 찾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점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사람들이 몰렸다.
18일 인천 연수구에 있는 시중은행 영업점들은 종일 쏟아지는 대출 관련 문의로 업무가 마비됐다. 전날 정부가 최근 주택가격 급등세를 보이는 인천 연수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면서다. '대출 막차'를 타려는 이들과 대출길이 막힌 고객들의 하소연성 문의가 이어졌다.
인천 연수구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19일부터 기존 70%에서 40%로 낮아진다. 주택가격이 5억원이라면 대출 가능 금액이 기존 3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입주를 앞둔 더샵마리나베이와 랜드마크시티 입주자들의 문의가 다수였다. 두 아파트의 전용 84㎡세대 분양권은 지난해 4억원대에서 최근 6억원대로 2억원 넘게 올랐다. LTV 70%에 맞춰 '잔금 대출'을 계획했던 입주자들이 새로운 규제가 적용되기 전 대출을 신청하기 위해 은행 지점으로 몰렸다. A은행 송도지점 부지점장은 이날 오전에만 10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정부가 추가 부동산 규제를 내놓는다고 알려지면서 이번주에만 100건이 넘는 상담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절반이 대출 신청으로 이어졌다.
그는 "6·17 대책 관련 소식이 앞서 전해지면서 대출 신청이 몰렸다"며 "미리 계약서를 써놓고 대책이 발표된 뒤 바로 접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기습 발표에 잔금대출 가능 여부를 놓고 은행간 이견도 있었다. 잔금대출의 경우 '입주자 모집 공모일'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이전 규제(LTV 70%)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과 신청일을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중도금 대출 한도(LTV 60%)까지 나온다는 이야기가 섞이는 등 은행 현장에서도 혼란이 있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기존 중도금 대출 한도(LTV 60%)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이같은 방침을 이날 오후 일선 지점에 전달했다.
기존 대출을 늘려받는 사례도 있었다. 송도 퍼스트파크(전용 85㎡·시세 8억1500만원)를 보유한 최씨는 이날 C은행 송도지점을 찾아 대출 3억원을 추가로 신청했다. 새로운 규제가 적용되기 전에 대출을 최대로 받겠다는 것이다.
C은행 송도지점 팀장은 "월평균 100여건의 주담대가 실행되는데 어제만 20여건이 접수됐다. 평상시보다 4배가량 많았다"며 "오늘도 대출 신청이 계속되고 있지만 무주택 조회 등에 시간이 필요해 새로운 규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안내 중"이라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