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계열사인 율촌화학은 18일 5.72%(850원) 오른 1만5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12% 주가가 뛰었다. 지난 9월 이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라면봉지 업체에 몰려들고 있는 것은 라면시장이 전례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율촌화학은 라면을 포장하는 겉포장 봉지와 스프 포장, 라면박스 등을 담당한다. 농심 의존 비중은 약 38% 수준이다. 라면 판매가 급증할수록 포장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는 구조다. 농심홀딩스가 율촌화학의 최대주주다. 신춘호 농심 회장이 3대주주, 차남인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이 2대주주다.
율촌화학은 농심의 라면 판매가 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성장했다. 농심이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짜파구리 열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로 농심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8%, 101.1% 증가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농심의 연결 매출액은 6802억원, 영업이익 3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283억원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율촌화학은 라면 이외에도 과자, 삼각김밥, 맛살 등의 포장사업도 하고 있다. 식품류 외에 세재 등 생활용품 포장, 특수필름 등도 생산하고 있다. 포장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한다. 개별 포장, 소규모 포장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은 호재로 꼽힌다. 유가가 크게 반등하지 않고 있는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는 요소다. 실제 저유가 기조에 힘입어 제조 비용 대비 원재료비의 비율도 하락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