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캠프 대변인·YS 때 정무장관
'친박' 좌장으로 선대위 총괄지휘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활동도
중앙일보 기자 출신인 고인은 1981년 제11대 민주한국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18대까지 6선을 했다. 1992년 대선 때는 민주당에서 김대중 후보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김영삼 정부 때인 1997년 정무 제1 장관을 지냈다. 1996년 정치·사회 현안과 문화에 대한 단상을 모은 《지금, 잠이 옵니까?》라는 저서로 화제를 모았다. 원고지 1100장 분량을 5일 만에 집필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빨리 쓴 책’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고인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후에는 명실공히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과 2012년 잇따라 ‘박근혜 경선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선봉에 섰다. 2012년 9월에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새누리당을 전격 탈당하면서 사실상 정계 은퇴 수순을 밟기도 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대선 캠프의 ‘투톱’ 격이던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내부 갈등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고인은 2004년 한나라당 원내총무로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고, 이후 ‘탄핵 역풍’으로 17대 총선에서 낙선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18대 총선에서는 친박연대 후보로 나서서 당선됐으나 19대 총선에서는 서울 종로에 도전했다가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패했다. 이후 KT 고문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을 역임했다.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시절인 2014년 3월 ‘북한에 비료 100만 포대 보내기 국민운동’을 추진했고, 2016년 9월에는 같은해 8월 말 대규모 수해를 본 함경북도 주민의 겨울나기를 위해 방한복과 구호물품을 보내기 위한 모금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경미 여사와 1남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0일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