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위터 캡쳐]
[백악관 트위터 캡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북미 비핵화 외교가 한국의 창조물이라며 미국의 전략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불만을 표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낚였다'(hooked)는 표현을 사용하며 그를 정당화해줬다고 비판적 관점을 드러냈다.

CNN방송과 ABC방송 등이 공개한 볼턴 전 보좌관의 신간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 일부에 따르면 볼턴은 북미 간 전체 외교를 스페인의 춤인 '판당고'(fandango)라고 칭한 뒤 "한국의 창조물"이라며 "김정은이나 우리 쪽에 관한 진지한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에 더 많이 관련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볼턴은 북미 정상회담 전에 김 위원장이 무너지길 바랐고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를 인용해 김위원장이 독일 나치 정권의 유화책을 펼친다는 식으로 비교한 뒤 정상회담 전후는 물론 정상회담 도중 대북 접근법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의견 충돌을 빚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조정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대표적인 강경파('매파')인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과 외교정책 노선을 둘러싼 갈등 등으로 지난해 9월 경질됐다. 볼턴은 북한에 대해서도 선제 타격론을 주장한 바 있다.

볼턴은 2018년 6월 북미 1차 정상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정상회담을 갖는 데 필사적이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당시 회담에서 서로를 추켜세우며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낚이게' 했다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당시 합의에 대한 상원 인준을 추진하겠다고 말하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그(트럼프 대통령은)는 거짓말쟁이"라고 적힌 쪽지를 자신에게 건넸다고도 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과 거래가 개인적 관심을 국가적 관심보다 우선에 둔 또다른 사례라고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