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UNHCR), 연례보고서 공개

전 세계에 고향을 잃고 떠도는 난민이 한반도 인구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난민, 남북한 인구보다 많아…사상 최대 규모"
유엔난민기구(UNHCR)가 세계 난민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 세계 총 난민은 7천950만명으로 전년동기보다 870만명 증가하면서 최대 규모에 이르렀다.

이는 남한(5천178만명)과 북한(2천577만명)의 인구를 넘어선 것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1%에 해당한다.

이들 중 80%는 식량난과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에 머물고 있으며, 상당수는 기후재난의 위험에도 놓여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난민 가운데 약 57.5%인 4천570만명은 모국내에서 다른 지역으로 피신한 국내 실향민이다.

이밖에 2천960만명은 국외로 강제 이주한 난민이며, 420만명은 난민 신청을 한 후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난민이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콩고민주공화국과 예멘, 시리아 등에서 발발한 내전 탓에 대규모 실향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내전이 10년째에 접어든 시리아에서는 1천320만여명의 난민과 난민 신청자 등이 생겼다.

이는 전 세계 난민의 6분의 1에 이르는 규모다.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360만명이 자국 내로 피신했다.
"전 세계 난민, 남북한 인구보다 많아…사상 최대 규모"
특히 전체의 약 40%는 만 18세 미만의 미성년으로 파악됐다.

세계 곳곳에 3천만∼3천400만명의 어린이가 집을 잃고 떠돌고 있고, 이들 중 수만명은 보호자 없이 피신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유엔난민기구는 최근 지구촌이 난민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0년대만 해도 연평균 150만명의 난민이 자국으로 돌아갔지만, 지난 10년간 귀환민은 연평균 38만5천명 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