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 동북부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간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 동북부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간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9일 "중국을 움직여야 북한이 그나마 핵 폐기를 고려하기 시작할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며 "그러자면 우리가 핵 카드를 만지작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나오 "남북 관계가 모양상으로는 문재인 정부 출범하기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오 전 시장은 "북한 입장에서는 (핵무기) 실전 배치가 끝났으니 이를 인정하고 새롭게 남북 관계를 시작하자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직접 핵을 개발한다든지 미국과 협상해 전술핵을 다시 재배치한다든지 등 몇 가지 옵션이 있다"며 "그런 옵션을 우리 정부가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마 중국은 굉장히 생각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중국이) 절대 바라지 않는 국면이 한반도에 다시 핵이 들어오는 것"이라며 "중국을 움직여서 북한을 움직이는 것 외에는 북한 핵을 폐기할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문재인 정부가 임기 초에 '우리는 절대 전술핵 재배치나 핵 개발 선택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굉장히 큰 전략적 실패"라며 "스스로 선택지를 좁혀 놓고 중국을 움직이고 북한을 움직일 카드를 버린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은 '보수 진영에 대권 주자가 없다'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고 하신 말씀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실제로 지금 국민적인 지지율이 다 고만고만하게 나오기 때문에 그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