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디다스 창고털기' 대박…최대 실적
▽ 너도나도 '라방', 신성장동력 급부상
▽ 재미에 풍성한 정보, 값싼 혜택까지
▽ 롯데ON, '라이브 커머스 전문 방송국' 전환
▽ 中企유통센터, 3차 추경 통과되면 방송 확대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과 함께 '라이브 커머스'가 신개념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 중이다. 라이브커머스란 이른바 '라방'(라이브 방송)으로도 불이며, 실시간 방송을 통해 물건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방식이다. 판매자 입장에선 고객과의 소통을 늘리고 매출이 증대될 수 있어 좋고, 소비자 입장에선 쇼핑의 실패를 줄이고 즐거움과 할인 혜택까지 챙길 수 있어 호응도가 높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유통기업과 e커머스 업계, 소상공인까지 나서 라이브 커머스(라이브 스트리밍+쇼핑)에 'ON'을 켜고 고객 잡기에 나섰다.
지난 4월 롯데아울렛 파주점 아디다스 매장은 '라이브 커머스'로 대박을 쳤다.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된 '아이다스 창고털기' 방송을 통해 일 매출 2억4000만원을 기록, 단일 브랜드로는 일일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롯데백화점몰과 온라인몰 엘롯데를 통해 운영 중인 ‘100라이브(LIVE)'도 재밌다는 입소문이 나며 고객 몰이 중이다. 지난달까지 누적 시청 횟수는 42만회다. 방송에는 브랜드 샵 매니저와 쇼호스트, 방송인, 인플루언서 등이 방송에 참여한다. 최근에는 의류 화장품 뿐 아니라 식품, 리빙 상품군으로 확대하며 고객 층을 넓히고 있다.
롯데쇼핑은 라이브 커머스 사업 확장에 더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 말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롯데ON을 종합 라이브 커머스 전문 방송국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의 라방에 더해 롯데마트, 헬스앤드뷰티(H&B)스토어 롭스 등의 방송을 롯데ON 플랫폼에서 동시 송출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이 네이버와 손잡고 선보이는 '백화점윈도 라이브'(Live)도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2월 무역센터점에서 40분 동안 진행한 ‘CC콜렉트’의 봄 신상품 라이브 방송에는 1만 명 이상이 접속해 총 15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무역센터점에 입점한 영캐주얼 상품군 브랜드의 10일간 평균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AK플라자는 지난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선두 업체인 '그립'(GRIP)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었다. 지난 4개월 간 총 200회의 판매 방송을 진행했고, 누적 팔로우 고객은 약 2만명에 달한다. 지난 3월 유명 액세서리 방송의 경우 분당 판매 100만원대를 기록, 방송 50분 만에 5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인 11번가는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신(新)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이상호 11번가 대표는 "그간 e커머스는 가격 중심의 대동소이한 서비스로 경쟁해 왔다"며 "11번가는 쇼핑 동영상 서비스로는 1등이라는 자신감으로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11번가는 지난 2월부터 매월 ‘뷰티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이다. 방송 당일의 해당 브랜드 거래액은 평소 일 평균 거래액 대비 적게는 5배, 많게는 20배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선보인 화장품 아이오페 라방에선 거래액이 평일보다 20배(1920% 증가) 뛰었다. 앞서 방송한 조성아 뷰티는 13배(1179%) 증가했고 에뛰드와 헤라는 각각 9배(769%), 5배(359%) 늘었다.
11번가 측은 스킨케어,메이크업 카테고리 내에서 10% 내외를 유지하던 20대 여성고객 비중이 방송 이후 15%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의 결제금액은 작년 대비 올해 70% 이상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대세가 되어버린 라이브 커머스 시장을 잡기 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이달부터 '가치삽시다' 플랫폼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27~28일에는 시범 방송을 통해 중소기업 우수제품으로 꼽힌 물걸레 청소기 등을 판매한 바 있다.
중기유통센터는 우선 주 1회 방송을 진행하다가,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되면 관련 예산을 활용해 주 3회 방송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네이버와 티몬 등 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해서도 방송이 송출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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